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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한·미 해상 연합훈련 하루 앞두고… 北, 동해로 탄도미사일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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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출범 후 다섯 번째 발사

합참 “평북 태천군 인근서 1발”

고도 60㎞·비행 거리 600㎞ 관측

NSC “역내 긴장고조 행위 규탄”

북한이 25일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내륙에서 동해로 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다섯 번째이며, 지난 6월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8발을 쏜 직후 113일 만의 발사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지난 23일 부산 입항과 더불어 26∼29일 실시될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53분쯤 평안북도 태천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고도 60㎞로 약 600㎞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마하 5(시속 6120㎞)로 탐지됐다. 군은 이 미사일이 종말 단계에서 회피기동을 하는 등의 특성을 보인 것을 감안,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관련 정보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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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월27일 KN-23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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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이날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 도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NSC 상임위 참석자들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임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도발이 북한의 전술핵 선제 사용을 공식화한 지난 8일 핵무력정책 법제화 발표 이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임에 주목하고, 미국 및 우방국들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며 “로널드 레이건 항모 강습단과 함께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통해 연합방위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 일본 북핵수석대표와 각각 유선 협의를 갖고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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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동해상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25일 서울역 대합실 TV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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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는 것으로 강력히 비난한다”며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관한 것으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다만 일본은 미사일 최고 고도 50㎞, 비행거리 400㎞로 파악해 한·미와 차이를 보였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위협을 보여준다”며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오는 29일 하루 일정으로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미동맹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안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수찬·이현미 기자, 워싱턴·도쿄=박영준·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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