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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쌍방울·이재명 의혹’ 수사 지휘 검사, 돌연 감사원 파견···직무대리에는 ‘윤석열 사단’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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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직 ‘수원지검’서 두 달 만에 파견

수사 성과 부진에 ‘문책성’ 분석도

경향신문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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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사건의 수사를 지휘해온 김형록 수원지검 2차장검사가 돌연 감사원으로 파견됐다.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전방위 감사를 하고 있다. 김 차장 후임은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김영일 수원지검 평택지청장이 맡았다.

25일 법무부에 따르면 김형록 차장검사는 26일부터 감사원에 파견된다. 김 차장은 지난 7월 검찰 인사 때 수원지검에 부임했다. 요직인 수원지검 차장검사에 부임한 지 2개월 만에 파견나가는 것도, 판사나 부장검사가 파견되던 감사원 법률자문관 자리에 차장검사가 가는 것도 모두 이례적이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수사가 성과를 내지 못하자 문책성 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말도 일각에서 나온다. 검사의 감사원 파견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파견검사 축소 방침에 따라 중단됐다가 이번에 2년 만에 재개됐다.

법무부는 “감사원의 법률자문관 파견 요청에 따라 업무지원 등 파견의 필요성, 파견 대상자의 전문성과 역량 등을 고려해 검찰과 협의를 거친 후 적임자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감사원은 국민권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 전 정부 임명 기관장이 남아있는 기관이나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코로나19 및 마스크 수급 관련 등 전 정부 정책을 전방위로 감사하고 있다. 김 차장은 직전에 대검 수사지휘지원과장으로 있으면서 감사원과 업무협의를 해 파견자로 정해졌다고 한다.

대검은 수원지검 2차장검사 자리에는 김영일 평택지청장을 직무대리로 파견한다. 김 지청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2020년 대검찰청 수사정보1담당관이었다. ‘고발 사주’ 혐의로 기소된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그의 직속 상관이었다.

조주연 대검 국제협력담당관도 수원지검에 파견된다. 해외에 체류 중인 쌍방울그룹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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