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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삼성·LG, 스마트TV OS 개방… 점유율 확대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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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구글 이어 시장점유율 2·3위
자체 OS 타 브랜드로 공급 확대
TV 성능 평준화에 콘텐츠로 승부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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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TV에 탑재되는 자체 운영체제(OS)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스마트 TV OS 시장 2·3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선두인 구글 안드로이드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자 OS 개방, 콘텐츠 다양화 등 점유율 확대 전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스마트 TV OS 시장 점유율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41.3%로 1위다. 안드로이드는 2020년 33.9%, 2021년 38.7% 등 매년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다. 옴디아는 구글 안드로이드 OS 체제를 탑재한 스마트 TV 출하량이 2019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타이젠 OS는 올해 상반기 22.7%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 웹 OS는 13.2%로 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LG전자가 1·2위를 다투는 것과 대조적으로 OS 시장 영향력은 구글과의 격차가 큰 상황이다.

삼성·LG전자는 자사 제품에 한정하지 않고, 다른 브랜드에도 자체 OS를 개방하고 있다. 가전 제품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의 영토 확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호주 유통업체 템포(TEMPO)가 유통하는 TV 제품에 타이젠 OS를 탑재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다른 TV에서도 무료방송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를 포함한 타이젠 운영체제 기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웹 OS를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구성해 외부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웹 OS 공급처를 전세계 200여개 TV 제조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 경험 향상에도 속도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게임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이용하거나 삼성 헬스를 통해 맞춤형 운동 분석·지원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고객이 시청한 콘텐츠를 분석해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는 기능을 북미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약 30개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OS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은 TV 화질·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는 상황에서 콘텐츠가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OS 콘텐츠 광고 및 수수료 수익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TV 제조사들이 스마트 TV에 탑재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며 "TV 주도권 경쟁이 화질, 음질 등 하드웨어 기반에서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분야로 이미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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