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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미리 보는 KS’ 영웅은 김민성…극적인 10회 역전 만루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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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LG 김민성이 25일 인천 SSG전에서 연장 10회초에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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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도, 팬들의 응원도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다웠다. 1, 2위 팀은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고, 만원 관중을 이룬 팬들은 경기 내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치열한 명승부를 끝낸 주인공은 연장 10회초 투아웃에 극적인 역전 그랜드슬램을 작렬한 LG 베테랑 타자 김민성(34)이었다.

김민성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 시즌 최종전에서 팀의 6-2 역전승을 이끄는 만루 홈런을 쳤다. 연장 10회초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은 볼카운트 1볼에서 SSG 좌완 김택형의 몸쪽 낮은 시속 144㎞ 직구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비거리 110m)을 터뜨렸다. 김민성의 시즌 2호 대포이자, 개인 통산 4번째 그랜드슬램.

김민성의 한방으로 2위 LG는 시즌 성적 81승2무49패를 기록하며 꺼져가던 선두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전날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혀 1위 SSG와 승차가 4.5경기까지 벌어졌지만 이날 맞대결 승리로 다시 3.5경기로 줄였다. 남은 경기가 12경기뿐이라 3.5경기 차는 만만치 않지만 류지현 LG 감독은 “지금 시점에서 연승이 필요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선발 아담 플럿코가 등판 직전 몸을 풀다 등에 담 증세를 느껴 공을 1개도 던지지 않고 조기 강판하는 대형 변수가 생겼지만 불펜 투수들로 SSG 타자들을 5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었다. 하지만 6회말 2사 1루에서 이정용이 SSG 4번 타자 최정에게 선제 2점포를 맞고 분위기를 내줬다.

LG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SSG 선발 숀 모리만도에게 6회까지 1안타로 묶였던 LG 타선은 7회초 김현수와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5번 오지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6번 문보경의 내야 땅볼 때 SSG 1루수 최주환의 포구 실책으로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1-2로 따라붙은 9회초에는 2사 후 오지환, 문보경, 이재원의 연속 볼넷으로 베이스를 꽉 채웠고 대타 이영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균형을 맞췄다.

10회초에는 1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듯 했지만 김민성이 시원한 만루 홈런을 터뜨려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SSG는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4’까지 좁힐 수 있었지만 무산됐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인 만큼 양 팀 팬들은 2만3,000석을 모두 채웠다. 5월5일 어린이날 한화전, 7월2일 KIA전 이후 시즌 세 번째 랜더스필드 매진이다.

KIA는 5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KIA는 대구 삼성전에서 4-3 승리를 거두고 시즌 65승(1무70패)째를 따냈다. 반면 KIA와 1.5경기 차 6위 NC는 창원 안방에서 KT에 1-9로 패해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두산 불펜 투수 정철원은 시즌 20번째 홀드를 챙기며 ‘1군 데뷔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웠다. 정철원은 잠실 한화전에서 5-2로 앞선 7회초 2사 1ㆍ2루에 등판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신인 투수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은 2007년 임태훈이 두산에서 작성한 20홀드다. 정철원은 2018년 두산에 입단했지만 이후 현역 입대를 거친 뒤 1군 마운드는 올해 처음 올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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