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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월가 "세계 경제 경착륙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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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전쟁으로 경기 둔화 뚜렷
글로벌 주식·외환시장도 급락세
내년말 美성장률 1%로 하락 예상


전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전쟁으로 급격히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뉴욕 월가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우려가 반영돼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를 비롯해 전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외환시장에서는 각국 통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세계 경기 둔화 움직임에서 한 발 비켜서 있던 미국 경제도 달러 초강세 충격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타던 세계 경제가 공급망 차질에 발목이 잡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으면서 좌초하고 있다.

■세계 교역 풍향계 한국, 수출 급감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세계 경제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유럽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폭등세 충격으로 9월 활동이 급격히 악화돼 경기침체를 예고하고 있다. 영국은 경기부양을 위한 새 정부의 대대적인 감세 정책이 금융시장의 불신을 자초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일본은 지난 22일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시장개입에 나섰지만 이같은 노력이 무색하게 그 다음날 엔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계 경제 둔화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징조 가운데 하나는 '세계 교역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의 수출 감소세다. 한국 수출은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전년 대비 8.7% 감소세를 기록했다. 자동차, 통신장비 등이 수출 감소세를 부른 주요 요인이라고 WSJ은 전했다.

한국의 또다른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는 8월 감소세를 딛고 9월 증가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연초의 강력한 성장세와는 거리가 멀어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대만 역시 8월 수출 증가율이 2년여만에 최저로 추락했고, 중국도 지난달 수출 증가세가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7월 전년동월 대비 18%에 이르던 중국 수출증가율은 8월 7.1%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미 성장률 전망도 하향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3일 미 경제 전망을 급격히 하향조정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내년 말 미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실업률은 내년 말 5.6%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3.7%를 기록한 실업률이 1년 뒤 5.6%로 뛸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은 경기침체를 가정한다는 뜻이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올해 미 성장률 전망치를 6월에 예상했던 1.7%보다 크게 낮은 0.2%로 하향조정했다.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또다른 경기선행 지표인 주택시장은 확실하게 둔화세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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