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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앙상한 몸, 뒤틀린 팔… 러시아 포로였던 우크라 군인의 충격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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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4개월 만에 풀려난 우크라이나 군인의 끔찍한 몸 상태가 공개됐다. 전해진 모습에는 포로로 끌려가기 전과 동일한 인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앙상하게 마르고 뒤틀려버린 팔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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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4개월 만에 풀려난 우크라이나 군인 미하일로 디아노프(42)의 끔찍한 몸 상태가 공개됐다. (사진=페이스북, 우크라이나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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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에 생포됐다가 살아남은 포로 미하일로 디아노프(42)의 사진을 공개하며 “디아노프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다른 동료 포로와 달리 살아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군 제36여단에서 복무하던 디아노프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공장인 마리우폴 아조프스탈 제철소를 끝까지 지킨 군인 중 한 명이었다. 당시 그는 오른쪽 팔에 부상을 당하고도 웃음을 잃지 않은 강인한 모습으로 카메라에 포착돼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디아노프는 부상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러시아군의 포로가 됐고 그렇게 약 4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이후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포로 교환 협의가 이뤄지면서 디아노프는 자유를 되찾은 216명의 포로 중 한 명이 됐다.

풀려난 디아노프의 모습은 그간의 포로 생활이 얼마나 가혹했는지 보여줬다. 포로가 되기 전 건장한 군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하게 말라 있었다. 얼굴 등에는 흉터가 가득했고 한쪽 팔은 이상하게 뒤틀려 있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것이 러시아가 제네바 협약을 지키는 방법이자 러시아가 나치즘의 수치스러운 유산을 이어가는 방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포로로 갇혀있는 동안 러시아군의 끔찍한 고문과 열악한 환경을 견뎌야 했다며 포로가 됐을 다시 부상당한 팔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4㎝가량의 뼈가 소실됐다고 전했다.

디아노프의 여동생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빠는 부상당한 팔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상태였다”라며 “오빠와 우리 가족은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디아노프는 현재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시립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디아노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군 포로의 치료를 위한 병원비 모금 운동이 진행됐다. 언론인 바이올렛타 키르토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디아노프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원비 모금에 나섰다.

이번에 생환한 200여명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56명과 교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의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빅토르 메드베드추크 한 명이 200명과 거래됐다고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러시아에서 군 동원령이 발동된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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