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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수육국밥 주문이요"···떨리는 112 전화, 경찰은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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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위기 상황에 놓인 데이트폭력 피해 여성이 112 치안종합상황실 경찰의 기지로 신속히 구조됐다.

25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 57분쯤 20대 여성 A씨는 세종시 한 원룸에서 남자친구에게 데이트폭력을 당하고 있었다.

A씨는 전화로 배달 주문을 하려는 것처럼 남자친구를 속이고 몰래 112로 전화를 걸어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라고 말했다.

해당 신고 전화를 받은 112치안종합상황실 최명예 경사는 A씨의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에 위기 상황임을 직감하고 "혹시 위급상황인가요?"라고 물었고, 이내 A씨가 "예"라고 답하자 최 경사는 신고 장소를 확인하며 신고자를 안심시켰다.

최 경사의 기지 덕분에 경찰은 신고 접수 6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A씨를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

경찰 10년 차인 최 경사는 "몰려드는 신고 전화로 지칠 때도 있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경찰관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 등을 통해 말 없는 112 신고 '똑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경찰청은 "112에 전화를 걸었지만 대화를 이어 나가기 힘든 경우 숫자 버튼을 '똑똑' 눌러 말하기 곤란한 상황임을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똑똑 소리를 들은 경찰은 '말 없는 112 신고'인지 확인한 뒤 신고자의 핸드폰 카메라로 현장을 볼 수 있는 접속 링크를 문자를 보낸다. 이를 클릭 하면 경찰은 신고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며 정확한 초동조치를 할 수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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