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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무덤으로 가는 동원령, 투항하라"…젤렌스키, 러에 항복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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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예비군 동원령을 선포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무덤으로 가는 동원령'이라며 러시아군에 항복을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심야 연설에서 러시아어로 "항복한 러시아군에게 3가지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령은 먼저 "모든 국제조약을 준수하며 포로를 문명화된 방식으로 대우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 항복했는지, 자발적 투항이었는지 러시아 측에서 절대 알 수 없도록 하겠다"며 "항복한 러시아군이 포로 교환을 통해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경우, 그 방법도 찾아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최근 선포한 동원령과 관련, "이번 동원령은 선포되자마자 '무덤으로 가는 동원령'으로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 지휘관들은 러시아인들의 목숨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항복을 종용했다.

그러면서 "외국 땅에서 전범으로 죽기보다는 동원소집 통지서를 받지 않는 것이 낫다, 우크라이나군의 무기에 살해당하기보다는 우리 군에게 붙잡히는 것이 낫다"며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다. 삶이 끝장날지 아닐지가 지금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민을 향해서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결속을 다졌다.

그는 "우리는 침략자들의 공격에 맞서 자포리자, 하르키우, 미콜라이프, 니코폴, 돈바스 그리고 우리의 모든 도시와 지역에서 반격할 것"이라며 "모든 살인마와 고문자는 우리(우크라이나)에게 저지른 일에 대해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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