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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이오닉5·EV6 글로벌 판매 10만대… 美 생산 당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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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아의 EV6가 '2022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돼 상을 받는 모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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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가 올해 글로벌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기아 EV6의 현지 생산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배터리 업체가 미국 시장에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25일 해외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이 각각 6만985대와 4만8131대를 기록했다. 두 차의 판매 합계는 10만9116대다. 아이오닉5는 13위, EV6는 18위를 기록했지만 중국 내에서만 팔리는 중국 브랜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각각 4위와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EV6, 미국서 조기 생산 가능성도



같은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은 34만4928대의 테슬라 모델Y였고, 테슬라 모델3(23만6518대)와 폴크스바겐 ID.4(8만2632대)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GV60에 이어 최근 아이오닉6을 출시했고, 기아는 EV6에 더해 내년 4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선보일 예정이다.

IRA 영향으로 기아가 EV6의 해외 생산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일렉트렉 등 해외 매체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새로운 전기차 EV9이나 현대차의 아이오닉7을 2025년부터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IRA 영향으로 EV6부터 2024년에 제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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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현지 매체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이 도요타와 같은 다른 해외 완성차 업체보다 많기 때문에 약 7500달러(1067만원)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IRA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주 만에 미국을 다시 찾은 데 이어 국내 주요 정·재계 인사들도 미국을 방문해 IRA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경제와 일자리에 민감한 미국 정치인들도 IRA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의 전기차 공장 부지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버디 카터 미국 연방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소속 의원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IRA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를 제외한 것은 큰 실수”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11월로 예정된 미국 중간 선거 전까지 법안 수정이 나오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FTA 체결국에는 북미 지역 생산에 대한 예외 또는 유예 조항을 적용하는 방안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FTA 체결국은 한국을 비롯해 호주와 칠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이 있다.



LG엔솔·SK온도 IRA 대비해 광물 확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배터리 제조 업체도 IRA 시행에 대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캐나다 기업‧정부와 핵심광물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리튬·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광물 공급·가공 협력을 위한 협약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을 만나 동박(銅箔) 등 2차전지 원자재 공급 문제를 논의했다.

IRA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에서 조립되고 캐나다 등 북미 지역 핵심 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된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흑연과 리튬, 니켈과 망간 등이 포함된 핵심 광물은 북미산 비중 기준이 2023년 40%에서 2027년 80%로 올라간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동박에 들어가는 구리는 IRA 핵심 광물에 들어가지 않지만 알루미늄과 함께 배터리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재료라 발 벗고 확보해야 한다”며 “민간 기업들이 한국과 미국 정부 간 협의만 지켜보지 않고 직접 사활을 걸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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