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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기저귀 차라"승무원 지시..결국 기어서 화장실 간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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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영국 여성 제니 베리가 항공기 통로 바닥을 팔로 짚으면서 화장실로 기어서 이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wheelie_good_life


[파이낸셜뉴스] 하반신이 마비된 여성이 비행기 내에서 승무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화장실까지 기어서 이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승무원들은 기내에 휄체어가 없다는 이유로 "장애인은 기내에서 기저귀를 착용해야 한다"며 이 여성의 도움 요청을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영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더럼주에 거주하는 제니 베리는 휴가를 떠나기 위해 스페인 알바스타 항공사를 이용했다가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 그는 당초 영국 항공사인 TUI항공을 예약했다가 비행편이 변경돼 알바스타 항공을 이용했다고 한다.

보도 내용을 보면 이 여성은 이날 자신의 개인SNS에 '장애인으로 비행한다는 것'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그가 불편한 몸을 질질 끌며 겨우겨우 좁은 비행기 내부 통로를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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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성 제니 베리가 항공기 통로 바닥을 팔로 짚으면서 화장실로 기어서 이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wheelie_good_life


승무원은 베리의 모습을 외면한 채 뒤에서 카트를 끌며 다른 승객에에 음료를 제공했다.

화장실 앞에 도착한 이후 베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변기에 앉기가 어려웠는데, 승무원은 “장애인들은 기내에서 기저귀를 착용해야 한다”는 말만 할 뿐 도와주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베리는 남편의 도움으로 변기에 앉을 수 있었다.

베리는 "장애인의 삶은 때때로 모멸스럽고 당황스러운데 이번 일 역시 그랬다"며 "장애인들은 자리에서 소변을 보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해결책이었다"고 말했다.

알바스타항공은 지난 21일 공식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알바스타항공은 “최근 우리 기내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승객의 안전과 편안함이고 이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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