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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기업 자금조달도 ‘찬바람’…9월 회사채 발행 6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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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3일 회사채 발행액 2조8천억원

지난해 동기 대비 61.84% 감소

회사채-국고채 ‘스프레드’도 확대


한겨레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2% 가까이 하락하며 2290.0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40원 내린 1409.3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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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긴축이 지속되고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회사채 발행시장이 얼어붙는 등 기업들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23일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액은 2조8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회사채 발행 규모(7조3546억원) 대비 61.84%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됐던 2020년 같은 기간(5조9579억원)과 비교해도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올해 1월 8조7709억원을 기록했던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 6월 7조8692억원, 7월 6조4002억원으로 감소하다 지난달에는 5조3975억원까지 내려앉았다. 회사채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액’은 지난 1월 3조3137억원에서 꾸준히 줄어 지난달 6291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23일까지 회사채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3062억원 더 많은 ‘순상환’ 상태를 보이고 있다. 만기 상환액이 새로 발행된 금액보다 많다는 것은 기업들이 투자에 활용할 자금 조달에 새롭게 나서기보다 기존 부채를 갚는 데 집중했다는 의미다.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회사채 금리도 크게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고 있다. 지난 23일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5.189%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1년 전 같은 날(1.996%)과 비교하면 2.6배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AA- 등급 금리는 2010년 3월 10일(5.20%) 이후 최고점이다. 회사채와 국고채 간 신용도 차이를 보여주는 스프레드(금리 차이)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신용 스프레드는 0.990%포인트로, 1%포인트에 육박했다. 지난해 3월5일의 1.014%포인트 이후 최대 수준이기도 하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연준으로 인한 시장 충격으로 회사채 발행은 내년까지 미뤄질 것”이라며, “금리 상단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채 조달 금리가 치솟고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수요 모집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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