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부문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지만 타율 부문에선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9월 들어 슬럼프에 빠지며 대기록에 흠집이 생길 가능성이 생겼다.
무라카미가 떼 놓은 당상 처럼 여겼던 트리플 크라운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사진=야구르트 SNS |
일본의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22) 이야기다.
지난 달만 해도 무라카미의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은 떼 놓은 당상으로 여겨졌다. 홈런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가 관심이었지 타이틀 경쟁은 이미 끝난 듯 여겨졌다.
하지만 9월 이후 무라카미가 슬럼프에 빠지며 타율 부문에서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24일 현재 무라카미의 타율은 0.325. 9월 타율이 0.234로 급추락 하며 타율도 많이 떨어졌다.
그 사이 주니치 오시마가 거센 추격을 시작했다.
8월 월간 타율 0.348로 상승세를 탄 오시마는 9월 월간 타율도 0.315로 유지하며 시즌 타율을 0.320까지 끌어 올렸다. 이제 무라카미와 차이가 5리 밖에 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차이가 좀 난다고 할 수 있다. 잔여 경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역전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라카미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고 오시마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불가능한 일 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야구 매체 '풀 카운트'는 "무라카미가 홈런과 타점에선 전혀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타율 부문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55호 홈런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진 무라카미가 회복 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일단 홈런 기록에 대한 부담을 내려 놓아야 안타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페이스로는 위험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무라카미는 최근 6경기서 안타 2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타율이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 언론들은 "무라카미가 지쳤다", "무라카미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안쓰러운 반응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은 누가 힘을 실어 줄 단계도 아니다.
오롯이 무라카미 혼자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홈런 기록도 일본 신기록(61개)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일본 언론들도 현재 55개에서 1개만 더 쳐 일본인 최다 홈런 기록만 세워도 대단한 일이라며 포커스를 바꾸고 있다.
남은 경기는 7경기. 홈런은 그 중 한 번쯤 나올 수 있겠지만 떨어진 안타 생산 능력을 복구하는데는 시간이 제법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칫 타율 1위를 내줄 가능성이 적지 않은 이유다.
무라카미는 홈런 기록과 함께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역사도 함께 쓸 수 있을까.
바람 앞의 등불 처럼 불안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오시마의 대 역전 분위기가 영글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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