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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과 이의리는 입단할 때부터 '포스트 양현종'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기훈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9년 1차지명을 받았고, 이의리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지명으로 입단했다.
두 투수 모두 흔히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왼손 파이어볼러다. 김기훈과 이의리 모두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가 최고 무기다. 김기훈은 상무 전역 후 복귀전이었던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50㎞를 찍으며 1⅔이닝 1실점 호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의리 역시 최근 선발 등판인 23일 창원 NC전에서 최고 구속 152㎞ 직구를 앞세워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두 투수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김 감독은 "(김)기훈이는 가장 중요한 만루 상황에 등판해 강렬한 복귀전을 치렀다. 다음 이닝에 (박)민우한테 빗맞은 안타를 내준 게 아쉽긴 했어도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5위 사수에 앞장선 이의리와 관련해서는 "초반에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면서 어려움도 겪었지만 3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벗어난 이후부터는 안정된 투구를 해주면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다"고 이야기했다.
김기훈과 이의리의 출발은 조금 달랐다. 김기훈은 고질적인 제구 문제로 1군에서 바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상무에서 군 문제부터 해결한 케이스다. 상무에서 투구 폼을 완전히 수정해 제구를 잡고, 올해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6승2패, 85⅓이닝, 평균자책점 2.95로 활약하며 KIA의 막판 5강 싸움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기훈은 "군 복무하면서 1군 복귀 순간을 많이 기다렸다. 최근까지도 부대에서 TV로 경기를 보면서 많이 기다렸고, 그만큼 더 준비를 확실히 하려 했다. 투구 폼을 바꾸면서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졌고 밸런스가 많이 잡혔다. 예전에는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은데 안 들어가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직까진 정교하지 않다. 서재응 투수코치님께서 변화구를 더 정교하게 가자고 하셔서 더 배우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의리는 지난해 데뷔하자마자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며 차기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19경기에서 4승5패, 94⅔이닝, 93탈삼진, 평균자책점 3.61로 맹활약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올해도 28경기에서 9승10패, 149이닝, 158탈삼진, 평균자책점 3.87로 활약하며 선발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김기훈과 이의리는 서로 보고 배우고, 또 의지하며 양현종 후계자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더 성장하려 한다. 김기훈은 "(이)의리가 워낙 잘 던지니까. 어떤 걸 잘하는지 같이 이야기하면서 좋은 것들은 배우고 싶다"고 했고, 이의리 역시 "(김)기훈이 형이 돌아와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내가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자극이 되는 것 같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승부욕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일단 김기훈은 남은 시즌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내년은 또 모르는 일이다. 양현종-김기훈-이의리로 이어지는 왼손 에이스 트리오를 만나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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