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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자영업 다중채무자 올해 45% 늘어…부실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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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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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다중채무자 수와 채무 액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영업자 수나 대출액 증가 속도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 위기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25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개인사업자)가 전체 금융권에서 빌린 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올해 6월 말 현재 약 688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37조 원)보다 8.0% 많고, 1년 전인 지난해 6월(596조원)과 비교하면 15.6% 증가한 것이다.

기업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수도 작년 말 이후 6개월 사이 279만10명에서 325만327명으로 16.5% 늘었다. 다만 자영업자들이 기업대출뿐 아니라 가계대출도 많이 받아쓴 것으로 추정 돼, 이를 포함한 전체 자영업자 대출자 수와 대출 잔액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기업대출을 받은 자영업 '다중채무자' 수와 대출액이 훨씬 더 빨리 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한은과 금융권, 금융당국 등은 다중채무자를 금리 인상기에 부실 가능성이 가장 큰 대표적 '취약 채무자'로 분류·관리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현재 자영업자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41만4964명으로, 작년 말(28만6839명)과 비교해 불과 6개월 사이 44.7%나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 다중채무자의 대출액도 162조원에서 195조원으로 20.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다중채무자는 인원수와 대출액을 기준으로 전체 자영업 대출 가운데 각 12.8%, 28.4%를 차지했다. 비중이 6개월 전(10.3%, 25.5%)보다 각 2.5%포인트, 2.9%포인트 늘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40대(40~49세)가 13만5천874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13만3천357명)를 포함해 40~50대가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작년 말 대비 증가율은 30세 미만(~29세)이 59.2%로 가장 높았다.

대출자의 연 소득별로는 3천만원대와 4천만원대에 다중채무자 가운데 11만7천377명과 8만1천350명이 몰려있었다. 6개월 사이 다중채무자 증가 속도는 1천만원대(55.5%) 저소득 자영업자에서 가장 빨랐다.

앞서 지난 22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잠재위험 현실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금리 상승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저소득·영세 자영업자, 가계 취약차주(다중채무자 중 저소득·저신용자), 과다 차입자, 한계기업 등 취약부문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금리가 0.50%포인트 오르고 금융지원까지 종료될 경우, 자영업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평균 2.0%포인트 높아진다. 특히 소득 하위 30%에 속하는 자영업자의 DSR은 평균 3.5%포인트나 뛸 것으로 우려됐다.

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 가능성도 다중채무자 등 취약 자영업자가 비(非)취약 자영업자보다 월등히 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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