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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끝이 어디야' 이정후, 올해도 '커리어 하이'→MVP 모드...'만족' 모르는 천재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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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이정후가이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전에서 1회말 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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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키움의 ‘천재’ 이정후(24)가 다시 날았다. 타이틀 다관왕과 리그 MVP를 위한 행보를 확실히 걷고 있다. 아직 확정이라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굳혀가는 모양새다.

이정후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점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폭발시켰다. 전날 4안타에 이어 연이틀 3안타 이상 쳤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는 덤이다. 이정후를 앞세워 키움도 9-3의 승리를 거뒀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선제 적시타, 그리고 결승타다. 3회말에는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4회말 1사 1루에서 찬스를 이어가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5회말 6-1에서 9-1로 달아나는 3점포를 터뜨렸다. 시즌 22호 홈런이다. 3루타 빠진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다.

야시엘 푸이그와 함께 나란히 3안타를 쳤고, 4타점은 팀 내 최다 기록이다. 간판타자답게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날 KT가 경기가 없었기에 승차도 0.5경기 더 늘렸다. 승차 2.5경기다.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사이클링 히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작년에 해봤다. 오히려 4안타를 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도 홈 최종전에서 좋은 경기를 한 끝에 이겼다. 기분 좋은 승리다. 홈런도 하나 나왔는데 오늘 감이 괜찮았다. 빠른 타이밍에서 승부를 보려 했다. 푸이그 홈런을 보고 의식한 것은 아니다”며 웃었다.

이날 전까지 181안타, 타율 0.345, 21홈런 104타점, 출루율 0.418, 장타율 0.569, OPS 0.987을 기록하고 있었다. 리그 타율·타점·안타·출루율·장타율 1위다. 5개 부문에서 선두. 이미 강력한 MVP 후보다. 삼성 호세 피렐라와 치열한 접전이 펼치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리고 한 경기로 격차를 조금 더 벌렸다. 184안타, 타율 0.348, 22홈런 108타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577, OPS 0.997이 됐다. 0.420대 출루율과 0.570대 장타율은 이정후가 유일하다.

타점도 공동 2위 김현수-피렐라(101타점)보다 7개나 많아졌다. 타율은 아예 0.350을 바라보는 수준이다. 덤으로 시즌 루타수도 305루타가 됐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300루타를 돌파한 선수가 됐고, OPS 또한 리그 1위다. 무시무시하다.

이처럼 잘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고충도 있다. “올 시즌 다치지 않고 시즌 막판까지 왔다.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유난히 힘든 시즌이기도 하다. 이유를 딱 짚어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멘탈적으로 좀 힘들다. 책임감이 커서 그런 것도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MVP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은 그냥 빨리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으면 한다. 사실 지금 성적과 순위로 만족할 수는 없다. 전반기는 1위를 위협하던 2위였다. 부상자가 많이 나왔다. 그래도 팀이 뭉쳐서, 서로 의지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꾸준히 잘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60을 치면서 타격왕에 올랐다.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부자 타격왕 타이틀을 품었다. 작년 시즌 ‘커리어 하이’라 했다. 더 뻗어나갈 곳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2022년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돌파했고, 타점도 이미 개인 최다 기록이다. 올해 또 커리어 하이를 갱신했다. 이제 MVP까지 노린다. 꽤 유력해 보인다. 천재의 발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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