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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크립토 주간 브리핑] '자이언트 스텝'에 눌린 가상자산…SEC 소송 호재에 리플 홀로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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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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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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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 또한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격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SEC)와 지리한 소송을 이어온 리플은 승소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나오며 홀로 급등 중이다.

'자이언트 스텝'에 움츠러든 비트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1.69% 하락한 2744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주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데 이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기준금리 0.75%p 인상이 결정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Fed는 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 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1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3.00~3.25%로 올랐다. 문제는 앞으로도 두차례에 걸쳐,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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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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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Fed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 또한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증시 또한 연일 하락하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는 올해 최저치를 찍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1.63%, 스탠더으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72% 하락했다. 가상자산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나스닥 지수 또한 1.8%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조 디파스퀄 가상자산 헤지펀드 빗트불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계속 매파적으로 나온다면 시장이 더 낮은 저점을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개선되기 전까지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가상자산 추자펀드 코인쉐어스 또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Fed의 매파적 통화 정책이 조만간 반전될 가능성은 낮다"며 "비트코인은 올해 큰 폭의 반등을 이루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9% 하락한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9.06% 하락한 개당 189만500원에 거래됐다. 한 때 '머지(병합)' 업그레이드 기대감에 주요 가상자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자이언스 스텝 여파로 힘이 빠진 모습이다.

지난 15일 '머지(병합)' 업그레이드 성공 이후 지분증명(PoS) 시대를 열었지만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머지 업그레이드라는 개별 요인 보다는 거시경제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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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차트/사진=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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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블록 검증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poS로 전환하는게 골자다. 이를 통해 채굴을 없애고, 에너지 소비율을 약 99.95%까지 줄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연산을 통해 블록을 검증하는 것이 아닌, 가상자산 보유량에 비례해 거래를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SEC가 이더리움 등 PoS 블록체인이 감독 범위에 포함된다고 말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게리 겐슬러 미국 SEC 위원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상원 농업위원회 청문회에서 "지분증명(PoS) 블록체인은 투자 계약과 같은 속성을 갖고 있으므로 SEC가 관리할 수 있다"면서도 "특정 코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산을 통해 블록을 검증하는 PoW와 달리, PoS는 가상자산 보유량에 비례해 거래를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그리고 가상자산 보유량에 비례해 블록 검증 보상을 얻는다. PoS 기반 블록체인은 이더리움, 에이다, 폴카닷, 스텔라, 퀀텀, 네오 등이 있다.

53% 급등한 리플, SEC 소송 승리하나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53.48% 상승한 개당 726원에 거래됐다. 근래 가상자산 가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는 리플랩스와 미국 SEC 간 소송이 막바지에 이르며, 악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플랩스가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소식도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리플랩스와 SEC간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 리스크 해소 기대감에 리플 콜옵션 매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딕 로(Dick Lo) 퀀트트레이딩 및 유동성 제공업체 TDX스트래티지스 최고경영자(CEO)는 "리플이 SEC와 진행 중인 소송이 곧 종결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연말 리플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트레이더들이 콜옵션 매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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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차트/사진=업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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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판결에서 리플이 승소 혹은 유리한 판결을 받아낸다면 리플은 피보나치 되돌림 관점에서 0.68 달러선까지 빠르게 반등한 뒤 추가적으로 0.93 달러까지 회복할 수 있다. 콜옵션 매수를 통해 트레이더들은 잠재적인 손실을 통제하면서 폭발적인 상승 움직임에 어느정도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주요 가상자산 로비그룹인 워싱턴 소재 디지털 상공회의소가 리플랩스와 SEC 간 소송에 관한 법정조언자(amicus curiae) 의견서 제출 신청을 한 가운데, 미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디지털 상공회의소는 이번 소송에서 업계를 대변해 의견을 표명할 수 있게 됐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SEC와 리플의 소송은 배심평결까지 가지 않고, 판사가 판결을 내리게 될 것"이라며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증거가 충분하기 때문에 소송이 재판에 회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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