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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뎅탕 돌려먹기' 충격 메뉴…선정 문구 내건 대학생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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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대전의 한 대학교 축제에서 학생들이 만든 주점 메뉴판이 논란이 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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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을 연상케 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을 빚은 대전의 한 대학교 학과의 학회장이 징계 절차를 받게 됐다.

지난 23일 뉴스1에 따르면 대전 소재 해당 대학교는 이날 문제의 주점을 운영한 학과 학회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

대학 측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해당 학회장에 대한 징계 수위는 교내 규정과 절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총학생회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과의 의미에서 축제 기간 캠퍼스에 설치된 모든 주점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와 해당 학과는 조만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개 사과도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해당 상황을 모두 지켜본 학생 A씨는 논란을 일으킨 학생들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축제를 주최한 학교나 총학생회의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A씨는 이날 CBS와의 통화에서 “해당 음식 부스는 논란을 일으킨 학생들이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고 오후 1~2시쯤 자발적으로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 첫날인 지난 21일 총학생회에서 주류 판매 단속을 위해 수시로 다녔지만 한 번도 문제 제기한 적이 없다”며 “그날 정상적으로 영업을 마치고 나서 이제야 공론화가 되니까 자기들은 빠지고 해당 학생들만 처벌하려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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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대학교 축제에서 학생들이 만든 주점 메뉴판이 논란이 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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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 해당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부스 이름부터 메뉴까지 의도가 뻔히 보이는데 이번 축제는 도대체 누가 관리하길래 이걸 허락해준 거냐”는 글과 함께 해당 주점 메뉴판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주점 부스에 설치된 현수막에는 흰색 배경에 빨간색 글씨로 ‘오빠 여기 쌀 것 같아’라고 적혀있다. 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가격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메뉴 이름들은 마치 음란 동영상 제목을 연상케 할 정도로 선정적이었다. ▶[국산] 그녀의 두툼한 제육볶음 ▶[애니] 오뎅탕 돌려먹기 ▶[서양] 자고 있는 김치전 몰래 먹기 ▶[하드코어] 츄릅 과일후르츠 ▶[유/모] 입가에 흘러넘치는 콘치즈 ▶[노/모] 따먹는 캔음료 등이다. 각 메뉴의 가격은 동영상의 크기를 의미하는 ‘GB’(기가바이트)로 적혀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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