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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러다 90승 하고 우승 실패? 2위는 역대급 불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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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역대 단 3팀 뿐인 90승을 하고도 우승에 실패하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된다면 역대급 불운이다.

선두 SSG 랜더스와 2위 LG 트윈스간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진행되고 있다. SSG는 135경기를 치른 현재 85승 4무 46패(승률 0.649)로 1위에 올라 있다. 2위 LG는 5경기 적은 130경기를 소화해 80승 2무 48패(승률 0.625)를 기록 중이다.

여느 때라면 두 팀 모두 현재 거둔 승수 만으로도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만한 성적이다.

매일경제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와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역대 세 차례 밖에 없었던 90승 달성이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두 팀이 우승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손에 꼽을만한 불운이 될 수 있다. 사진=김재현, 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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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해 1위 팀이었던 kt 위즈의 승수는 76승으로 승률 0.563은 현재 2위 LG의 승률 (0.625)보다 6푼 2리 가량 훨씬 낮았고, 2020년 1위였던 NC도 83승을 거두며 승률 0.601을 기록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정리하면, 현재 LG는 2020년 우승팀 NC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매우 높고, 2021년 우승팀 kt의 성적을 이미 뛰어 넘었음에도 올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단 역사에서도 역대급 성적을 기록 중인 LG다. 23일 롯데전에서 1-0으로 승리한 LG는1994년 81승에 이어 구단 역대 2번째 80승 고지에 올랐다. 2015년 144경기 체제가 시작됐기에 많을 수는 없는 기록이지만, 신바람 야구로 돌풍을 일으키며 통합우승을 거둔 그 이후 첫 80승이란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현재 LG가 최전성기로 불리는 1994년 이후 가장 짜임새 있는 팀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실제로 LG는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역시 1994년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승(81승) 경신은 확실시 된다.

또한 역대 LG는 단일 시즌으로 전환된 1989년 이후 1994년(0.643)과 1995년(0.603) 단 두 차례만 승률 6할 이상을 기록 한 바 있다. 올해 LG는 ‘신바람 야구’ 시대 이후 가장 강력한 팀인 셈이다.

SSG 역시 답답한 상황인 건 마찬가지다. 올 시즌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는 SSG는 잔여 9경기에서 5승만 추가해도 90승 고지를 밟는다. 2000년 현대(91승 2무 40패, 승률 0.695), 2016년 두산(93승 1무 50패, 승률 0.650), 2018년 두산(93승 51패, 0.646) 이후 역대 4번째로 90승을 달성하는 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90승 고지를 밟은 역대 3팀은 당연히 그해 모두 정규시즌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SSG는 이처럼 뛰어난 성적이 기대되는 성공적인 시즌임에도 역대급 컨텐더인 LG의 추격에 완전히 안심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 역시 90승을 달성할 수 있는 흐름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LG는 잔여 경기 8.75승을 더 거둘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후반기 분위기를 조금 더 이어간다면 10승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렇게 된다면 통합 우승 1994년에 비견되는 LG 구단 역대 최고의 시즌이 된다.

여러모로 SSG와 LG 어느 팀에게도 2위가 된다면 아쉬움이 크게 남을 시즌이다. 90승을 하고도 만약 우승팀이 되지 못한다면 역대 최고의 불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후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는 1위와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하는 2위는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

SSG와 LG의 수준 높은 우승 경쟁이 막바지까지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웃지 못할, 피 말리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역대급 경쟁 끝에 가장 마지막 웃게 될 팀은 누가 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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