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미술의 세계

[BOOKS] 의사·화가…두 세계 오간 뉴욕의 이방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두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에게선 두 그림자가 보인다. 몸은 하나지만 두 개의 태양을 바라보고 서 있기 때문이다. 두 그림자는 두 태양을 갈망했던 흔적, 존재의 증거가 된다. 강영진 작가는 뉴욕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 치과의사이면서 화가·미술평론가로 활동해왔다. 그의 신작 에세이는 학문과 예술을 동시에 갈망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잠시나마 쉴 그늘을 제공해준다.

1978년 뉴욕으로 이민을 가던 시절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뉴욕의 여러 다리를 돌아보며 저자는 이방인의 삶을 산다. 저자는 학문과 예술, 철학을 논하고 싶어하고, 오래전부터 그러했듯 '아름다운 슬픔을 만드는 예술적 낭만의 명장면들이 나오는 도시' 뉴욕을 꿈꾼다. 시러큐스대에서 화학과 미술을 복수 전공하고, 보스턴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뉴욕대와 뉴욕 컬럼비아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교수를 겸하며 후학을 양성하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동양의 예술과 철학은 매우 우수하다. 서양 실존주의 사상과 현대미술의 시작이 19세기부터인 데 비해, 이미 8세기 때 당나라 왕유가 실존적인 예술적 가치를 논하고 실행했다"는 사유에 밑줄을 긋게 된다.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