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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불능' 에콰도르, 교도소서 갱단두목 생일 맞이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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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내 수감자 폭동, 총기 뿐 아니라 수류탄까지

미주인권위 "에콰도르 내 교정 패러다임 바꿔야"

아시아경제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 8월 과야킬에서 폭탄을 동원한 폭력조직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져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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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남미 에콰도르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된 범죄조직 두목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불꽃놀이를 하는 일이 일어났다.

22일(현지시간)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전날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420㎞ 떨어진 과야스 지역 교도소에서 민속 음악과 함께 불꽃놀이 쇼가 펼쳐졌다.

이 광경은 교도소 인근에 사는 주민이 불꽃놀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확산했다.

이날 이뤄진 불꽃놀이 쇼는 수감자 중 한 명인 ‘로스 초네로스’ 갱단의 두목 생일을 앞두고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인포바에는 보도했다. 로스 초네로스는 살인죄로 복역 중으로 이번 주말이 그의 38번째 생일을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콰도르 교정 당국은 성명을 내고 "규정을 위반하는 이런 행위에 대해 즉각적으로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소 내 축하 파티는 에콰도르 지역 교도소에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에콰도르 교도소 내 통제 수준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에콰도르 주요 교도소에서 400여명의 죄수가 유혈 다툼에 목숨을 잃었고, 지난 5월에는 산토도밍고 베야비스타 교도소에서는 폭동으로 40여명이 숨졌다.

교도소 내 폭동의 주요 원인은 갱단 조직원 간 알력 다툼이다. 총기는 물론이고 수류탄까지 동원하는 등 나날이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미주인권위원회는 에콰도르 교정 행정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통제권을 되찾는 한편 징역 일변도가 아닌 범죄 예방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에콰도르는 현재 '범죄와의 전쟁' 상황에 놓여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 8월 과야킬에서 폭탄을 동원한 폭력조직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져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파트리시오 카리요 에콰도르 내무장관은 당시 "이는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테러 행위"라고 말하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위치한 에콰도르는 마약 거래의 장이다.

에콰도르 범죄 조직들은 유럽과 미국으로의 코카인 밀매 경로의 지배권을 두고 그동안 무력 충돌을 이어왔다. 최근 들어 물리적 충돌의 강도가 증가해 살인사건과 폭탄테러가 증가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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