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사진lEDAM엔터테인먼트 |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8만 여명 관객의 뜨거운 함성 속 데뷔 14주년을 맞았다.
아이유는 지난 17일과 18일 양일 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The Golden Hour: 오렌지 태양 아래’)’를 개최했다.
데뷔 14주년 기념일에 맞춰 개최된 이번 콘서트에서 아이유는 한국 여자 솔로 가수 최초로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 이틀 간 8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이날 아이유는 ‘에잇’, ‘셀러브리티(Celebrity)’, ‘하루 끝’, ‘금요일에 만나요’, ‘팔레트’,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 ‘좋은 날’, ‘라일락’, ‘밤편지’, ‘무릎’, ‘겨울잠’ 등 그간 발표한 19개 곡으로 세트리스트를 꽉 채웠다. 대표적인 히트곡들과 아이유가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표현한 수록곡들까지 총망라 된 무대였다.
특히 ‘스트로베리 문’ 무대에서는 달을 연상시키는 분홍색 열기구를 타고 주경기장을 한 바퀴 도는 퍼포먼스로 2, 3층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고, ‘시간의 바깥’ 무대에서는 하늘에 드론 수백 대를 띄우며 장관을 연출했다.
2008년 16세의 어린 나이로 가요계에 데뷔한 아이유는 그간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30살의 나이지만, 어느덧 데뷔 15년차가 된 그는 이날 무대를 마지막으로 자신의 대표곡인 ‘팔레트’와 ‘좋은 날’을 공연에서 부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팔레트’에 대해서는 “이 노래를 불렀던 25살이 제가 가장 좋았던 때다. 어쩌다 보니 30살이 됐는데, 그 때처럼 좋은 순간들을 맞고 있다. 그래서 굳이 이 노래를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좋은 날’과 관련해서는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걸’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올해 30세가 돼서 더 이상 오빠가 많지 않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앙코르 곡 ‘러브 포엠(Love poem)’ 무대를 마친 뒤에는 청각 이상을 고백하기도 했다. 아이유는 지난 3월 발매한 다큐멘터리 앨범 ‘조각집: 스물아홉 살의 겨울’에서 이관개방증을 진단 받았다고 밝혔다. 이관개방증은 이관의 연골부가 평상시에도 비정상적으로 계속 열려 있는 질병으로, 자신의 호흡음이나 목소리가 울려 들리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아이유는 “보통 첫 공연이 훨씬 어렵고 둘째 날은 목이 좀 쉬었을지라도 훨씬 편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는데, 귀에 약간 문제가 있어서 조마조마하면서 공연을 준비했다. 심각한 건 아니지만 한 1년 전부터 귀를 제가 잘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제 밤과 오늘 리허설 하면서 약간 지옥 같은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올라왔는데, 오늘 공연은 여러분이 다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늘 거의 잘 들리지 않았는데 날 응원해 주고, 14주년을 축하해주려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팬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이유는 청각 문제를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공연으로 관객들을 감동케 했다. ‘좋은 날’의 3단 고음은 어느 때보다 깔끔했고, ‘무릎’에서는 아이유만의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본업’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아이유는 14주년을 맞아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데뷔 14주년 기념일인 지난 18일 본인과 공식 팬덤 '유애나'를 합친 '아이유애나' 이름으로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서울특별시 아동복지협회 서울특별시 아동자립지원사업단에 각각 1억 원을 기부한 것이다.
소속사 이담(EDAM) 엔터테인먼트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15년 동안 끊임없이 크고 작은 기적들을 선물해 준 우리 유애나와 함께, 감사한 마음 가득 담아 올해도 따듯함을 나눈다. 우리가 어제 한자리에서 확인했듯, 이 마음이 모여 누군가에게 또다시 작은 기적들을 가져다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가수 아이유로서 리스너들에게 완벽한 무대를 선사하고, 통 큰 기부 행보까지 보여준 아이유. 이제 데뷔 14주년을 맞은 그의 20주년, 30주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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