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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TF현장] 6년 만에 금융노조 총파업…영업점 '금융대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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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추산 3만 명 광화문 일대로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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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정소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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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6년 만에 총파업에 나섰다. 다만 은행 영업점에는 우려됐던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1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에 '9·16 총파업 승리'라고 적힌 빨간 피켓을 든 금융노조 조합원 약 3만 명(주최측 추산)이 가득찼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2만 명이었으나 그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이다.

실제로 금융노조는 세종대로 차선 절반을 집회 장소로 마련했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앉을 자리가 부족해 시민들이 걸어 다니는 인도까지 나와 앉아있기도 했다. 그 마저도 공간이 부족해 피켓을 들고 곳곳에 서 있는 조합원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 시민 김 모씨(57·남)는 "시위로 인해 차가 많이 밀리고, 걸어 다니는데도 불편을 겪고 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 집결한 뒤 광화문역~삼각지역에 이르는 거리행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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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조합원들은 앉을 자리가 부족해 시민들이 걸어다니는 인도에 자리를 잡았다. /정소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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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공공기관을 민영화하고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과 점포, 고용을 줄이고 주주배당에 목숨을 건 금융사들에 맞서 금융의 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라며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그들만의 잔치를 멈추지 않는 기획재정부와 그들에게 부화뇌동하는 금융지주 권력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만 금융노동자의 적법 투쟁은 사람을 위한 투쟁, 금융노동자의 금융 공공성을 지키는 파업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파업"이라며 "공공기관을 민영화하고 노동자를 짓밟는 윤 정부와 인력을 줄이려는 사용자들에 맞서 금융의 공공성을 사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의 주된 요구사항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만큼인 5.2%의 임금 인상과 주 4.5일제 시범근무다. 이외에도 △점포 폐쇄 중단 △적정인력 유지 △임금피크제 폐지 △국책은행 지방 이전 폐기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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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노조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의 영업점들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소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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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총파업 단행으로 광화문 거리는 금융노조로 가득찼지만, 우려했던 '금융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전날부터 시행된 '안심전환대출'이 금융노조 총파업과 맞물리면서 우려됐지만, 예상했던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더팩트> 취재진이 방문한 중구 일대 4개의 시중은행 영업점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고객들보다 직원이 많은 영업점이 대부분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날 안심전환대출 신청 현황을 보면 비대면 온라인 신청 서비스가 활발했다"라며 "또한 영업점에서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도 많아야 1~2명정도 수준이다. 영업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번 파업 이후에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오는 30일 2차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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