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스부르크 미술관 임파워먼트전서 소녀상 전시
일, 볼프스부르크시에 수차례 문의전화…"전시하지 않을 이유없어"
그는 지난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주제로 삼는 조각작품을 전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드레아스 바이틴 볼프스부르크 현대미술관장 |
독일 폭스바겐 재단이 폭스바겐의 도시에 설립한 볼프스부르크 현대미술관은 10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여는 임파워먼트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초청해 전시한다.
미술관은 21세기 최대 여성주의 예술 전시회를 기치로 내걸고 전 세계 6개 대륙 50여개국에서 발굴한 한 작가 100여명의 그림, 조각 등 작품 115개를 2,000㎡에 달하는 전시공간에 선보였다.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사회적 불평등, 성차별, 인종주의, 이주, 반유대주의, 육체와 관계, 기술, 생태문제 등에 답했다.
서구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전 세계적으로 의미있는 관점을 대변하기 위해 학자, 큐레이터,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성해 700여개 작품중 선별한 작품들이다.
독일 볼프스부르크 현대미술관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 |
바이틴 관장은 소녀상을 전시에 초청한 배경에 대해 "독일 베를린에 이미 수년째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어 소녀상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서 "강제 성매매는 우리가 이번 전시에서 부각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측의 방해 공작이 있는지와 관련해서는 "일본 측이 볼프스부르크시에 수차례 소녀상을 전시하는지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를 했다고 전해들었다"면서 "아직 내게 직접 연락이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1991년 위안부 피해자들이 공개적으로 피해를 증언했던 것처럼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은 여성이 미투운동의 형태로 두려움을 딛고 과거 성폭력 피해를 증언하고 있다"면서 "명백한 범죄행위인 성폭력을 제대로 단죄해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크라이나전에서 여성들이 조직적으로 성폭력을 당하는 것을 보면 오늘날에도 여전히 끔찍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전시된 소녀상은 지난해 48월 독일 드레스덴 국립박물관 산하 민속박물관에서 독일 공공박물관 가운데 처음으로 전시됐던 청동 재질의 소녀상이다. 독일에는 현재 베를린과 레겐스부르크, 프랑크푸르트, 카셀 등에 5개의 청동 소녀상이 머물고 있다.
베를린 소녀상을 세운 코리아협의회의 한정화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징인 소녀상이 예술작품으로서 인정받아 전시에 초청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생전에 역사의 산증인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했던 활동을 예술작품들이 대신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열린 전시회 개막식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조각가 부부 김운성·김서경 작가, 한정화 대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 현대미술관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 |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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