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 세종대 교수 정년퇴임
"퇴임 전 재판 안끝나 우울하지만, 대학이 명예교수 타이틀 줘 감사"
"사회적 명예 회복 안됐으나 공동체 안에서는 회복"
저서 '제국의 위안부' 위안부 피해자 명예훼손 혐의 재판 상고심 진행 중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년퇴임을 맞는 소회를 전했다. 박 교수는 “정년퇴임을 하긴 하지만, 결국 정년 전에 재판을 끝내지 못해 솔직히 말하면 많이 우울하다. 세종대 동료들과 학생, 그리고 졸업생들에게도 미안한 마음. 정년 전에 학교의 명예와 나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었다”며 재판을 끝내고 퇴임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박 교수는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쓴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상고해 대법원에 재판이 계류 중이다.
박 교수는 “그런 나에게 세종대는 명예교수 타이틀을 부여했다. 판결이 나기 전에 나를 믿어준 셈이다. 편견없이 그런 결정을 내린 세종대에 감사한 마음이다. 사회적 명예는 회복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내가 속했던 공동체 안에서의 명예는 회복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정년퇴임하지만 2학기에 일본문화론을 강의할 예정이다. 또 31일에는 자신의 소송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 관련 현안에 대해서도 제언을 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위안부 비하 논란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저서에서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양보하며 공유하자”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 또 2007년 한 매체 기고에서는 “(일본군) 병사는 분명 위안부와의 관계에서 가해자임을 면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내일이면 죽을지 모르는 운명 앞에서 그들이 하룻밤 따뜻한 ‘위안’을 원했다고 한다면 누가 그들을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라며 일제 전쟁범죄에 대한 ‘온정주의적’ 이해를 제안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제국의 위안부’에서는 위안부를 “일본군과 함께 전쟁에 이기고자 그들을 보살피고 사기를 진작한 이들”로 묘사하는가 하면, “위안부들을 유괴하고 강제연행한 것은 조선 땅에서는 공적으로는 일본군이 아니었다” 고 주장하기도 한다. 박 교수는 위안부들을 비하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며 자신의 책을 ‘오독’했다고 주장했지만 2심 재판부는 일부 표현이 허위 사실을 적시해 위안부 피해자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을 인정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