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전시 일정 변경 계획 없어"
지난 25일 일본 나고야시 나카구청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서 열린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그 후'를 찾은 관람객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 앉아 사진을 찍고 있다. 나고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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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 중인 일본 나고야시의 공공시설에 폭죽이 배달됐다. 나고야시 정부는 우익 세력이 전시를 방해하기 위해 폭죽을 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건물과 자신의 사무소에 폭죽이 든 수상한 우편물 3개가 배달됐다고 밝혔다. 이 우편물들엔 폭발물의 일부로 보이는 전선이 동봉돼 있었지만, 개봉할 때 폭죽이 터지지 않아 다친 사람은 없었다.
전날 나고야시의 공공시설인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선 소녀상 등을 전시하는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그 후'가 오는 28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이런 전시'는 괘씸하다는 의미 같다"고 폭죽을 보낸 의도를 추정하며 "협박을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일본에서의 소녀상 전시는 우익들의 방해로 매번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나고야시에서 소녀상을 전시할 땐 전시장 건물로 폭죽이 배달돼 행사가 중단됐다. 앞서 2019년엔 일본 최대 국제 미술전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소녀상을 전시했는데, 이때도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 통을 가지고 전시장에 가겠다"는 팩스가 오는 등 협박과 항의가 이어져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됐다.
현재 소녀상 전시는 원래 일정대로 진행 중이다. 전시회 주최 측 관계자는 전시장에는 수상한 물건이 배달되지 않았으며, 전시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우익 세력은 전시장 주변에서 욱일기를 단 차량을 동원해 확성기로 굉음을 내는 등 소녀상 전시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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