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3R 3타차 단독 선두
안선주의 힘찬 드라이버 티샷. |
(정선=연합뉴스) 권 훈 기자 = '쌍둥이 엄마' 안선주(35)가 13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승을 눈앞에 뒀다.
안선주는 2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안선주는 2009년 9월 KB 국민은행 스타 투어 2차 대회 제패 이후 무려 13년 만에 KLPGA 투어 통산 8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2006년 KLPGA투어에서 발을 디딘 안선주는 2009년까지 해마다 우승을 따내며 4년 동안 7승을 올렸지만 2010년부터는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그동안 국내 대회 우승은 보태지 못했다.
안선주는 일본에서 무려 28승을 쓸어 담았고 4차례나 상금왕에 오르는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일본투어와 KLPGA투어를 합쳐 35승을 거둔 성과로 KLPGA투어 영구 시드를 받은 안선주는 지난해 6월 아들딸 쌍둥이를 출산하고 올해는 일본 대신 KLPGA투어에서 뛰고 있다.
이 대회 전까지 15개 대회에 출전해 13번이나 컷을 통과해 건재를 과시했던 안선주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쳐 후배들을 압도했다.
안선주는 "사실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연습할 시간과 체력이 남아나지 않는다. 대회 출전이 연습"이라면서 "어려운 코스라서 한 타 한 타 집중한 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우승은 내가 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는 안선주는 "사실 내일 걱정이 되긴 하지만, 내가 원하는 골프를 하다 보면 하늘이 기특하게 여겨 우승 선물을 주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5타를 줄인 한진선(25)과 4언더파 68타를 적어낸 최예림(23), 1언더파를 친 김수지(26) 등이 안선주에 3타 뒤진 공동 2위에 포진,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2승을 올린 김수지는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김수지는 2라운드까지 공동선두에서 1계단 내려왔다.
한진선과 최예림은 아직 KLPGA투어에서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E1 채리티 오픈 우승자 정윤지(22)가 5타를 줄여 5위(6언더파 210타)에 올랐고, 대상 포인트 1위 유해란(21)은 공동 6위(5언더파 211타)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상금랭킹 1위이자 시즌 3승을 올린 박민지(24)는 2타를 줄여 공동 24위(이븐파 216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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