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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여자농구 '박지수 공백'이 외곽까지…3점 반등에 달린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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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점 성공률 17%에 그쳐…"처음 겪는 몸싸움에 후반 체력 소진"

연합뉴스

라트비아전 작전 지시하는 여자농구 대표팀의 정선민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청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펼쳐진 라트비아 국가대표와 평가전 4쿼터 초반만 해도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 있었다.

박지현의 레이업과 최이샘(이상 우리은행)의 중거리 슛이 연이어 터지며 53-42, 점수 차가 경기 내 최다인 11점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집요하게 골 밑을 노린 라트비아의 흐름에 말려들며 56-55, 한 점 차 진땀승에 만족해야 했다.

간판 센터 박지수(KB)가 없는 대표팀은 특히 4쿼터 190㎝가 넘는 최장신 마르타 미스첸코를 막는 데 어려워했다.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미스첸코에게 매번 자리를 내준 대표팀은 4쿼터에만 8점 5리바운드를 허용했다.

이날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25-38로 뒤졌다. 4쿼터에는 3-11로 열세였다.

사실 박지수가 공황장애 증세로 하차한 이후 이런 제공권 열위는 예견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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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시도하는 박지수
[국제농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표팀으로서는 이런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할 무기였던 3점이 후반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대표팀은 이날 22개 3점을 던져 6개를 넣는 데 그쳤다.

이 중 4개가 전반에 터졌고, 후반 12개 3점 시도 중 골그물을 가른 건 2개뿐이었다. 성공률로 보면 약 17%다.

그나마 3쿼터에는 시도(8개)는 많았다. 4쿼터에 그 횟수마저도 반으로 줄었다.

외곽이 묶인 탓에 골 밑에서 고전이 더욱 부각된 셈이다.

정선민 감독은 이 골 밑 열세와 외곽 난조가 '몸싸움'과 '체력'을 고리로 맞물린다고 진단했다.

정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에 "우리나라는 많은 움직임을 통해 외곽슛을 많이 던질 수밖에 없다. 신장의 차이가 있다"며 "중거리 슛이 아니면 3점으로 공격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점 시도를 많이 가져가는 게 중요한데 3, 4쿼터에는 그게 많이 줄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느려졌다"며 "경기 내내 강한 몸싸움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금방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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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의 마르타 미스첸코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골밑, 외곽 등 코트 전 지역에서 박지수의 공백을 체감했음을 시인한 것이다.

정 감독은 "국내에 이렇게까지 몸싸움을 하는 팀도, 선수도 없다"며 "가장 몸싸움을 많이 한 선수가 박지수였다"며 "박지수가 빠진 자리를 신장이 낮은 선수들이 메워야 하니 힘이 들 것이다. 전술로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라트비아도 지난 11, 12일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54-83, 48-74로 대패했다.

한국전처럼 리바운드만큼은 44-34, 50-35로 압도했지만, 일본의 외곽포를 막지 못했다.

일본은 두 경기 평균 3점을 36개나 시도했다. 2점(35.5개)보다 3점을 더 많이 던진 것이다.

3점을 3개 이상 던진 선수도 1, 2차전 모두 7명이나 됐다.

반면 한국은 라트비아전 3점을 한 번이라도 시도한 선수가 강이슬(9개), 최이샘(6개), 박지현(5개), 박혜진(2개)을 제외하면 없었다.

정 감독은 대표 슈터 강이슬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체력적으로 부친 후반에도 3점 기회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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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거리슛 던지는 강이슬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는 "슛을 던지려면 시종일관 움직여야 한다"며 "강이슬이 3, 4쿼터에 공을 잡고 나서 (뛰지 않고) 쉬는 경향이 있다.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 13위 한국은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에 대비해 24위 라트비아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두 팀은 2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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