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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터뷰②] 전배수 "빌런 없던 '우영우'…박은빈 책임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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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배우 전배수가 박은빈의 책임감에 감탄했다. 제공|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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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케이블 ENA에서 방영된 '우영우'는 첫 방송 0.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마지막회에서 최고시청률 17.5%를 달성했다. 지상파가 부러워할 정도의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전배수는 '우영우'가 방송 직후 상승세를 타자 기쁜 마음에 감독과 박은빈에게 큰 절까지 했단다.

전배수는 "첫회 방영 즈음엔 벌써 종반부를 촬영 중이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촬영장에 가서 감독님과 은빈이한테 큰절을 하고 왔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더라"고 당시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박은빈은 책임감이 강하고 자기 관리도 잘한다. 저는 이미 3월에 코로나19에 걸렸다. 그런데 은빈이는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 혹시 코로나에 걸려 촬영에 지장이 생길까봐 식사도 차에서 혼자하는 등 굉장히 노력했다"며 감탄했다. 또 "박은빈이 너무 귀여웠다. 어떤 상황에서도 밝았다"며 부녀관계로 만난 박은빈에게 애정을 보였다.

전배수는 "'우영우'에는 나쁜 사람이 없고, 나쁜 짓을 해도 다 이유가 있었다. 그저 누군가를 괴롭히려고 하는 빌런은 없었다. 그래서 좋았다"며 "고래 CG(컴퓨터그래픽)도 드라마에 굉장히 큰 몫을 했다"고 인기 이유를 분석했다.

'우영우'는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되면서 전 세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전배수는 인기를 실감하고 있을까.

전배수는 "우리 동네에 바로미터같은 게 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라면서 "제가 타운하우스에 사는데 초등학교가 바로 앞에 있다. 지난해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되고 애들 사이에서 '전배수 대배우님'이 됐는데 지금도 그렇다. '우영우'가 공개되고 나서 강아지 산책을 시키러 나가면 노트 같은걸 찢어서 사인을 받으러 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나 관계 등은 고려하지 않더라. '박은빈 예뻐요?' 같은걸 주로 물어본다. '우영우'에 출연한 배우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게 신기한 것 같더라. 연기학원 다닌다는 아이들도 있다"며 아이들의 뜨거운 반응을 들려줬다.

초등학교 5학년 딸과 7살짜리 아들을 둔 아빠 전배수는 집에서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단다.

전배수는 "첫째 아이가 본방송을 보려고 숙제를 빨리 끝내더라"며 "숙제를 10분 정도 늦게 끝내면 짜증내더라. '넷플릭스로 봐라'고 했는데 방송이 끝난 뒤에 하니까 너무 늦은 시간이지 않나. 당장 내일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드라마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 이야기하진 않지만 싫진 않은 느낌이다. 첫째는 그런걸로 주목받는 걸 싫어해서 친구들한테 일부러 이야기 안하는데 둘째는 그걸 이용해서 유치원에서 한 명에게라도 더 주목받고 싶어한다"며 흐뭇해 했다.

전배수는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학교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에 이어 '우영우'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글로벌 랭킹에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전배수는 "잘 되는 작품에서 저는 항상 아내가 없었다. '쌈, 마이웨이', '철인왕후' 등 아내가 없는 역할이 많았다. 딱 한번 아내가 있었는데 '어서와'였다. 그때 감독님이 절 캐스팅 하면서 '이번엔 아내가 있다'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우영우'에서도 역시 홀로 딸을 키웠다. 이런 결의 역할을 자주 맡게 된 이유가 뭘까. 전배수는 "잘 몰랐는데 얼마전에 영화 '킹메이커' DVD 코멘터리를 위해 만났던 설경구 형님이 명확하게 저에 대해 정의를 내려줬다. 그 작품이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야망이 있는 사람들이 뭉쳐져 나오는 영화이지 않나. 극 중 제가 서있는 장면이 있는데 설경구 형님이 그걸 보고 '야망이라고는 1도 없는 연기를 하더라. 이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저 얼굴이 이제 먹히는 세상이 왔구나'라고 하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딸 바보에 홀아비 아빠인 인물이 자기 인생을 먼저 챙기면서 자식을 잘 키울 수 있겠나. 그래서 (홀아비 역에) 캐스팅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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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배수가 `우영우` 덕에 동네의 `대배우`가 됐다고 자랑했다. 제공|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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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배수는 '우영우'가 자신의 필모그라피에 엄청난 의미로 남을 것 같다며 다시 한번 감사해 했다.

"제가 배우를 막 시작했을 때는 '모래시계'같은 어마어마한 드라마들이 많았어요. 요즘 '우영우'를 보는 초등학생, 중학생들의 기억에는 '우영우'가 그런 작품처럼 남지 않을까요. 그런 엄청났던 배우들을 기억하면서 이따금 '그 분은 지금 뭐하시지?'하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지금 어린 시청자들도 나중에 커서 저를 두고 '그 아저씨는 요즘 뭐하지?' 할 것 같아요. 이런 작품에 제가 한 발 걸친 것이 행운 같아요."

전배수는 '우영우' 시즌2를 기대하며 "(시즌1이) 정확히 매듭지어져 명확하게 마무리되진 않았으니 시즌2가 더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2가 진행될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엔 되지 않겠나 싶다. 영우 방에는 감정을 알려주는 사진이 있다. 제가 감정을 나타낸 표정을 찍은 사진들인데 촬영을 마친 뒤 그걸 가져가고 싶어서 달라고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가져가지 마세요' 하더라. 그래서 '혹시 시즌2 하나?' 싶었다. 물론 그냥 저한테 주고 싶지 않아서 안 준 것일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우영우'가 남긴 것 중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킨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다만 일부에서는 현실과 다른 판타지 캐릭터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배수는 "소재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반응을 알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 우영우의 헹동을 따라하는 것도 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누군가가 그러면 안된다는 걸 교육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사회적인 관심이 없었는데) 교과서에서 백날 '장애우'라고 하면 뭐하나. '우영우'를 통해 조성된 사회적 관심이 있으니 자폐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겠나"라고 긍정 효과를 기대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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