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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준석, 윤리위 경고에 “尹 ‘내부총질’ 문자는 어떤 처결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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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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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9일 ‘엄정 심의’를 언급하며 경고 메시지를 낸 당 윤리위원회를 향해 “당내 가장 큰 분란을 초래했던 언사는 당 대표 행동에 대해 ‘내부총질’이라 지칭했던 것인데, 그건 어떻게 처결할 것이냐”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N과의 인터뷰에서 “윤리위의 문제는 잣대가 항상 고무줄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 대표에게 내부총질이라는 용어를 썼다면 그건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 윤리위가 스스로 어려운 숙제들을 다 끌어안고 있다”며 “그 문자가 없었으면 (당이) 이 꼴 났겠느냐”고 했다.

앞서 당 윤리위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원 누구든 당의 위신·타인 모욕 및 명예훼손·계파 갈등 조장 등 당원으로서 품위유지를 위반하고 반복하면 예외 없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엄정하게 심의할 것”이라며 “당내 정치적 자중지란이 지속되는 것은 더 이상 방치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윤리위 측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최근 장외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눈 이른바 ‘내부총질’ 문자를 꺼내 들어 반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내부총질 문자 같은 경우 발생 직후 (윤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시면서 두루뭉술하게 넘어갔고 100일 기자회견까지 제대로 된 언급이 없어서 오해를 풀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며 “캡처된 사진에 무슨 오해의 소지가 있겠나. 해킹된 게 아니라면 당 대표를 ‘내부총질러’로 묘사한 건 사실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그냥 자존심 대결로 가는 건데, 제가 대통령과 자존심 대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아직도 저는 측근의 말은 믿고 싶지 않다. 언젠가 대통령과 직접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과 관련 “기각되면 본안 소송에서 다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안 소송은 더 세밀하게 다루기 때문에 다툴 지점들이 있고, 기각이나 인용도 그에 대한 자세한 서술을 하기 때문에 그 내용에 따라 국민들 판단은 달라질 것”이라며 “이미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진행된 비대위 전환 절차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의 평가가 끝난 사안”이라고 했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중 누가 전당대회에 나설만한 후보냐’는 질문에는 “다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윤핵관들을 자신감 있게 제지할 수 있는 당 대표 후보를 원하고 그렇다면 명시적인 표현이 있어야 한다”며 “만약 제가 당 대표 선거에 나가게 된다면 ‘윤핵관의 명예로운 은퇴를 돕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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