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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총리, 광란파티 논란에 마약검사 받아…두번째 유출영상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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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17일(현지시간) 핀란드 현지매체 일따레흐띠(IL)가 공개한 파티 동영상 속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의 모습. 마린 총리는 해당 동영상에서 20여명의 핀란드 내 유명인사들과 과격한 춤을 추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미지출처= 일따레흐띠(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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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광란의 파티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에 휩싸인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결국 마약복용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직접 마약 검사까지 받았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 등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늘 마약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1주 내 나올 것"이라며 "평생 마약을 한 적이 없다. 나는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으며 우려를 덜기 위해 검사를 받은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핀란드 매체들을 통해 마린 총리가 핀란드 가수와 방송인 등 유명인사들과 함께 격정적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돌았다. 특히 영상에서 마약을 뜻하는 은어인 '밀가루갱(flour Gang)'이란 단어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지자 핀란드 정계에서 모두 마린 총리의 마약 검사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마약의혹과 함께 영상 속에서 광란의 파티를 즐긴 마린 총리의 모습은 국가 수장으로서 품격과 책임 등과 관련해서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핀란드가 러시아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엄중한 시기라는 점에서 더 민감한 반응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소셜미디어에 퍼진 마린 총리의 두번째 영상도 또다른 이슈가 됐다. 마린 총리가 헬싱키의 클럽에서 핀란드 한 팝스타와 껴안고 춤을 추는 영상인데, 팝스타가 고개를 숙인 모습이 마치 마린 총리의 목에 키스를 하는 것 같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마린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친구 둘이 춤을 추는 모습일 뿐이라고 의혹을 부인하면서 "귀에 대고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 총리가 이날 주택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한 뒤 헬싱키 나이트클럽에 가서 새벽 4시가 넘도록 춤을 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영상 촬영일은 토요일인 이달 6일로 추정되는데, 이날엔 총리 업무 대행이 지정돼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마린 총리가 4주 여름 휴가 후 4일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마린 총리는 파티 중에도 업무 수행 능력은 유지됐으며,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파티장을 떠났을 것이라고 답했다. 마린 총리는 작년 12월에는 코로나19에 걸린 외무부 장관과 밀접접촉한 뒤 업무 전화기를 집에 두고 새벽까지 친구들과 클럽에서 춤을 추느라고 격리 권고 문자를 받지 못한 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전적도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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