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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건전한 조정' 희망하는 뉴욕증시, 빅테크 등 하락 마감 [월가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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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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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연달아 매파 발언을 내면서 전날부터 매수 심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 긴축 강화 전망까지 겹친 결과입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옵션 만기일 등이 증시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지난 기사에서 소개한 대로 기술 분석가들은 여름이 끝나면 조정장이 찾아오겠지만 연말에 다시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습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4대 대표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각각 1.29%, 0.86% 떨어져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는 각각 2.01%, 2.17% 떨어졌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78% 하락했습니다. 증시 출렁임을 보여주는 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하루 새 5.32% 뛰어 20.60을 기록했습니다.

증시 하락세가 두드러진 배경 중 단기적인 것을 꼽는다면 이 날이 '옵션 만기일'이었기 때문입니다. 20일은 약 2조달러 규모의 주식 옵션 계약 만기가 돌아오는 날이었는데요. 주식 옵션은 만기일까지 특정 종목 주가 하락 혹은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 상품입니다. 만기일이 되면 옵션 계약 보유자들이 만기를 새로 설정하든지 포지션(하락 혹은 상승 베팅)을 변경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콜 옵션(상승 베팅) 거래 비중이 늘었다면 앞으로 상승장을 점쳐 볼 수 있고 풋 옵션 비중이 늘었다면 하락장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또 이 날은 하필 글로벌 경제 지표가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유럽 경제의 중심인 독일에서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7%나 급등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탓에 물가 급등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탓에 ECB가 또 다시 물가 잡기를 위한 고강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ECB가 또 다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것)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게 주가가 오른 기업이 있습니다. 셰일 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엄(OXY) 입니다. 하루에만 9.85% 뛰어 7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아예 이 기업 지분 절반을 매수하기로 허가를 받으면서 매수세가 따라붙었습니다. 빅테크 기업 주가가 2~3%씩 빠지고 카니발 등 크루즈 선 기업들 주가가 5%를 넘나드는 급락세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는 매도세가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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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시장에서는 연준 인사들 강력 긴축 발언 여파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져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을 오가고 있습니다. 전세계 인플레이션 우려도 겹치면서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0%p올라 2.9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품 시장에선 미국 서부텍사스 원유(WTI) 10월물이 전날보다 0.37%올라 배럴 당 90.44달러, 브렌트 유 10월물은 0.13%올라 96.7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뉴욕 = 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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