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美연준 금리인상 의지에 놀랐나…또 치솟는 환율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 장중 1328.8원까지 ↑

13년 4개월 만에 최고점…연이틀 급등

달러인덱스도 상승…다시 强달러 흐름

시장기대와 달리 연준 금리인상 의지 '확고'

'가스 위기' 유로화 약세도 달러 가치 자극

위험회피 심리…코스피, 다시 2500선 아래로

노컷뉴스

스마트이미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이면서 1330원선 턱밑까지 다가섰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일 것이라는 경계심리가 확산한데다가, 유로화 약세 전망까지 맞물리면서 잠시 진정되는 듯 보였던 강(强)달러 흐름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328.8원까지 올라서며 지난달 15일에 기록한 연고점(1326.7원)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운 뒤 소폭 하락해 1325.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에도 직전 거래일 대비 10.4원 급등한 1320.7원에 마감했는데, 5.2원 더 뛴 것이다. 이날 기록한 장중 고가는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다시 107선을 넘어서 108선을 향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4일 약 20년 만의 최고점인 108.54를 찍은 뒤 하락해 같은달 26일 이후론 107선 아래에서 등락을 반복해왔지만, 상승세가 되살아났다.

노컷뉴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 같은 달러 강세의 배경으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가 여전히 확고하다는 게 확인됐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가자들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를 훨씬 넘고 있어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위원회의 의무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대중이 위원회 의지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할 경우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점이 위원회가 직면한 중대 위험"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의사록에는 "일정 시점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언급도 포함되긴 했다. 이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한 7월 FOMC 정례회의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과도 비슷하다. 당시 시장은 이 '속도조절' 발언에 안도했지만, 이번 의사록 내용을 계기로 '속도조절의 시점이 조만간은 아닐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 시각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통화에서 "최근 이어진 증시 안도랠리도 시장이 (파월의) 속도조절 발언 자체에만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 등에 반영된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일축하는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의사록과 별개로 이어지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9월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내년 금리 인하도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내년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최근 밝혔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연준의 매파적 태도에 더해, 천연가스 가격 폭등과 맞물린 유로화 약세 전망도 달러 가치의 상대적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 제재에 대응해 천연가스 공급을 줄여왔고, 이로 인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연초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정명지 팀장은 "한 달 정도 지나면 유럽 북부는 난방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며 "유럽은 (난방) 에너지원으로 대부분 기름이 아닌 가스를 쓴다. 그렇기에 천연가스 가격 폭등은 곧 유럽의 경기 침체, 유로화 약세 전망으로 연결되고 이는 반대로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컷뉴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시장에선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는 6거래일 만에 다시 2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6포인트(0.61%) 내려 2492.69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가상화폐 시장도 얼어붙었다. 같은 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3천만 원선 밑으로 하락했다.

고환율은 오는 25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행으로서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변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환율이 올라가면 수입 가격이 올라간다. 물가에 좋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선 이 총재가 '점진적 금리인상'을 언급한 만큼, 이번엔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