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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신임 경찰국장 '밀정' 논란에 뻘쭘해진 행안부…국장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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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김 국장 교체 공세에 이상민 결국 "검토해보겠다"

행안부 관계자 "하여튼 검토하고 있단 말밖에…"

노컷뉴스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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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윤창원 기자
수사권 조정 등으로 비대해진 경찰권력 통제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찰국 신설을 밀어부쳤던 행정안전부가 신임 경찰국장의 과거 행적 논란에 조직 출범 한 달도 안돼 국장 교체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쳐 고민하고 있다.

1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상민 장관이 전일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서 신임 김순호 경찰국장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실제 김 국장 교체 여부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실제 교체가 될지 어떨지 장관이나 행안부의 분위기를 전할 수는 없다"면서도 "교체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상민 장관은 앞서 행안위 회의에서 오전까지만 해도 김순호 국장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30년 전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서 지금 30년 후의 기준 잣대로 그 직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맞섰다.

이 장관은 또 김 국장 채용 경위에 대해 "경찰청장으로부터 치안감 2~3명에 대한 추천을 받았다"며 "김국장은 30년 동안 우수한 평가를 받았는데 동료나 후배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아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그러나 이른바 '밀정 논란' 즉 김 국장이 과거 밀고의 대가로 경찰에 입문해 고속승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줄기찬 의혹 제기와 윤석열 정부의 방침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장관이 김 국장의 과거 의혹 규명에 대해 "저한테는 그럴 권한이 없다"거나 "(김 국장이) 받고 있는 의문이 합리적인가 살펴볼 여지가 있다"고 한 것에서 '일단 검토' 쪽으로 물러선 것이다.

노컷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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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에 따라 이 장관은 추후 국장 교체 검토 결과를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됐다.

임명된지 한 달도 안된 신임 경찰국장을 교체하던지 아니면 검토 결과 교체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결론을 내야 되는데 이러려면 김 국장 과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던가 사실이어도 업무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야 되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국장은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징집 된 이후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관리받았고 프락치(끄나풀)로 활동하면서 대학 서클 동향을 수집해 적극적으로 보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국장은 이날 자신에 대한 여러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경찰국장이 아닌 다른 자리로 옮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거취에 대해) 아직 고민할 단계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18일에도 성균관대학교 재학생들이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의 사퇴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전국민중행동 등 민주화 단체도 김 국장이 인노회 조직도를 경찰에 제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민 장관이 행안부 경찰국 신설 필요성을 역설하며 조직 신설을 밀어부쳐 성공했지만 막상 국장 인사 논란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가 돼 일각에서는 경찰국 신설 취지조차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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