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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콤비’ 스트레일리-김준태가 적으로…“반갑긴 했는데”[SPO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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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속으로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니까요.”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34·미국)와 kt 위즈 포수 김준태(28)는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다. 서로 나이도, 국적도 다르지만 지난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롯데에서 배터리를 이루며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둘의 우정을 나타내는 상징도 있다. 바로 ‘김준태 티셔츠’다. 2020년 페넌트레이스에서 김준태가 경기를 앞두고 국기를 향한 경례를 하는 중계화면 갈무리를 프린트해 티셔츠로 만들었는데 이 제작자가 바로 스트레일리였다.

재미로 만든 이 티셔츠는 롯데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고, 롯데 구단은 아예 이를 MD 상품으로 제작해 판매했다.

그러나 둘은 지난해 7월을 끝으로 한솥밥을 먹을 수 없었다. 김준태가 kt로 트레이드되면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또, 스트레일리 역시 지난해를 끝으로 롯데를 떠나면서 KBO리그에서도 마주칠 수 없게 됐다.

티셔츠만을 남기고 끝을 맺게 된 둘의 우정은 그러나 최근 다시 이어지게 됐다. 스트레일리가 글렌 스파크맨을 대신해 롯데로 컴백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 둘은 18일 사직구장에서 흥미로운 맞대결을 벌였다. 김준태는 kt 6번 포수로, 스트레일리는 롯데 선발투수. 소속이 달라진 뒤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하루였다.

그런데 둘의 승부는 다소 싱겁게 끝이 나고 말았다. 2회초 스트레일리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낸 김준태는 4회에도 볼넷을 골라냈다. 이날 6이닝 동안 91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4볼넷 5탈삼짐 무실점으로 호투한 스트레일리였지만, 김준태에게만큼은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꽂지 못했다. 공 9개 중 스트라이크는 겨우 하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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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19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스트레일리는 “나도 이상했다. 김준태에게는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겠더라. 제구가 되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2회 승부에서 김준태에게 연거푸 얼굴 근처로 향하는 공을 던진 이유를 묻자 스트레일리는 “나도 거기로 공을 던지고 싶지 않았다. 몸쪽으로만 제구하려고 했는데 공이 높게 들어가더라. 아무래도 김준태가 외국인투수에게 강하다는 사실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만난 김준태도 너털웃음을 지었다. 스트레일리와 승부에서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던 김준태는 “공이 계속 몸쪽 높게 오길래 속으로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다”고 미소를 짓고는 “스트레일리가 이상하게 나한텐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더라. 원래 그런 투수가 아닌데 말이다”며 의아함을 나타냈다.

이어 “결과를 떠나 스트레일리와 다시 만나 반가웠다. 어제는 벤치로 돌아가면서 스트레일리가 내게 조용한 목소리로 ‘사랑한다’고 말하더라. 웃음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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