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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뉴욕증시]연준 매의 발톱에 서머랠리 '움찔'…나스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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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시장의 성급한 판단 문제 될 수도"

긴축 의지에 월가 달군 서머 랠리 '움찔'

연준 고위인사 "긴축 감수한 물가 억제"

국채금리 뛰자 빅테크주 중심으로 약세

'밈 주식' 대명사 BBBY, 하루만에 41%↓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 고위인사들이 부쩍 ‘매의 발톱’을 들면서 투자 심리가 움츠러들었다.

이데일리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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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6% 하락한 3만3706.7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9% 내린 4228.4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1% 내린 1만2705.22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12% 내렸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출발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를 ‘블러핑’(허세)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성급한 판단은 투자자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전환 가능성을 두고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6월 중순부터 월가를 달군 ‘서머 랠리’가 움찔하는 기류가 짙어졌다.

연준의 긴축 언급은 이날 또 나왔다. ‘중립 인사’로 분류되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매릴랜드주 오션시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라며 “물가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는 경로가 있지만 그 과정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가 ‘침체를 각오한 긴축’을 언급한 것은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슈퍼 매파’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전날 WSJ과 만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시장 공포를 키웠다. 그는 최근 언급했던대로 올해 말까지 금리를 4%까지 높여야 한다고 했다. FOMC 위원들 중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긴축 우려가 부쩍 커지면서 시장금리는 뛰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295%까지 올랐다. 이에 애플(-1.51%), 마이크로소프트(-1.39%), 아마존(-2.86%), 알파벳(구글 모회사·-2.27%), 테슬라(-2.05%), 메타(페이스북 모회사·-3.84%), 엔비디아(-4.92%) 등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또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Y)의 주가는 전날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회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고 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40.54 % 폭락했다.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는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시장 참가자들 사이의 유행만으로 주가가 오르내리는 ‘밈(Meme) 주식’의 대명사로 불린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 오른 배럴당 9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는 “배럴당 80달러 중반대가 새로운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94%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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