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푸틴-마크롱, IAEA 우크라 핵사찰단 파견 합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러시아와 프랑스 정상은 19일 전화통화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 시설을 방문해 안전조처를 취한다는데 합의했다.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9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조처에 나설 수 있도록 하자는데 합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고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IAEA 사찰단이 우크라이나가 그동안 요구했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가 침공해 장악한 지역의 원전 시설 접근도 막지 않기로 합의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공식 성명에서 "러시아 연방 대통령이 프랑스 대통령에게 논의된 조건에 따른 사찰단 파견에 합의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전문가 그룹이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사찰단이 파견되기 전에 "양국 대통령이 수일 안에 이 문제에 관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고위 정부 관계자는 마크롱이 사찰단 파견은 '매우 신속하게'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IAEA 사찰단 파견을 위해서는 최소한 일시적인 휴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휴전이 취해져야 사찰단이 현장을 점검하고, 핵 안전을 위한 필요한 요구사항들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적절한 휴전을 위한 협상이 쉽지는 않지만 IAEA의 사찰이 안전한 조건에서 이뤄진다는 보장은 필요하다"면서 "최소한 사찰단 방문 기간에는 전투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IAEA 사찰단의 안전한 방문은 오데사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의 곡물수출 재개 절차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를 봉쇄했지만 곡물 수출 재개에 합의해 곡물 수출 선박 항해를 허용했다.

IAEA 사찰단의 핵시설 점검은 2월 27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 시설에 포격이 있었다는 보도로 그 필요성이 제기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 시설 공격행위를 두고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 밤 대국민 연설에서 원전 포격 책임을 러시아에 돌리고, 러시아가 원전에서 무조건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크렘린에 따르면 푸틴은 마크롱과 통화에서 러시아가 장악한 원전 시설에 우크라이나가 포격을 가했다면서 '대규모 재앙'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양측이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1986년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 속해 있던 당시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 사고와 같은 핵재앙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돼 왔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마크롱과 푸틴 간 전화통화는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엘리제궁은 이날 통화기 지난해 12월 이후 22번째 양국 정상간 통화라고 밝혔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