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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에 호수 마른 이스라엘, 지중해 바닷물 끌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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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파이프 설치해 갈릴리호에 바닷물 운송…담수화 거쳐 사용

연합뉴스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갈릴리호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전 세계를 덮친 기후위기에 수천년에 걸쳐 이스라엘에서 생명체의 젖줄 노릇을 해온 곳이자, 예수의 기적 다수가 행해진 장소로 신약성서에 기록돼 있는 북부 갈릴리 호수(히브리어로 키레넷 호수)가 메말라 지중해 바닷물까지 동원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1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31㎞에 걸쳐 1.6m 폭의 파이프라인을 설치해 지중해 바닷물을 갈릴리호뿐 아니라, 농업·산업 현장 등 물이 필요한 곳으로 끌어올 계획이다.

바닷물은 이에 앞서 염분을 제거하는 담수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설치에 2억6천4백만 달러(약 3천500억 원)가 투입된 이 파이프라인은 연간 바닷물 1억2천만㎡를 옮길 수 있으며 몇 달 안에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계획은 최근 가뭄 등 기후 변화로 갈릴리호 수위가 급격한 변동을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중동에 위치한 이스라엘은 원래 물이 귀한 국가다.

지금도 해안에 있는 담수화 발전소 5개가 작동하며 이스라엘 국민 920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은 더 악화해 현재 갈릴리호 수위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 전문 사이트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이스라엘에 올해 말까지 불과 22.80㎜에 불과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247.70㎜, 2020년 374.25㎜의 강우량이 기록된 것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양이다.

수문학적 현상을 연구하는 이스라엘의 키네렛 호소학연구소 과학자 기드온 갈은 이스라엘 물 관리 당국이 미래의 기후 변화와 강우량, 인구 증가와 예상되는 물 수요 증가 등을 조사해 이런 방안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2018년까지 5년 간 긴 가뭄이 이어지자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자각에 이르렀다. 가뭄으로 갈릴리호에서 물을 퍼올리는 것이 금지됐는데도 현재도 호수 수위는 여전히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지금)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30∼40년 후 갈릴리호 수위와 수질을 유지하는 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당국은 깨달았다"며 이번 파이프라인 가동 배경을 설명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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