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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스브스레터 이브닝(8/19) : "핵실험 다가오는 듯하다"…김여정이 발신한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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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담대한 구상'을 꺼내자마자 북한의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했는데요, 한 마디로 퇴짜를 놓은 거죠. 그냥 퇴짜 놓은 게 아니라 담화의 표현이 너무 거칠어서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인데요, 윤 대통령 개인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대남 비방과 조롱에 열을 올렸죠. 우리 군 당국의 대북 정보능력을 깎아내리기도 했고요. 담화의 일부를 옮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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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는 엄지든 새끼든 짖어대기가 일쑤라더니 명색이 대통령이란 것도 다를 바 없다.
▲ 한때 그 무슨 《…운전자》를 자처하며 뭇사람들에게 의아를 선사하던 사람이 사라져 버리니 이제는 그에 절대 짝지지 않는 제멋에 사는 사람이 또 하나 나타나 권좌에 올라앉았다.
▲ 정녕 대통령으로 당선시킬 인물이 저 윤 아무개밖에 없었는가.
▲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이다.
▲ 분명 곁에서 잘못 써준 글이겠는데 아직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냅다 읽어버렸다는 불쌍한 생각이 든다.
▲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
▲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것이 간절한 소원이다.
▲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
▲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김여정 담화의 의미를 여러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는데요,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봤습니다.

"북한이 7차 핵실험 카드 꺼낼 듯하다"



북한 수뇌부와 접촉한 경험이 있고 정보수장까지 지냈으니 정치인이기도 하지만 북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김여정 담화를 보고 '핵실험 가능성'을 읽었다고 하네요.

박 전 원장은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서 "오늘(19일) 가장 중요한 건 김여정 부부장 노동신문 담화 아니냐. 김 부부장이 노동신문의 담화를 발표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다. (김 부부장이) 즉각 반응을 하는 걸 보면 또 다른 무엇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저는 핵실험이 다가오고 있지 않나 추측을 해본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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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부부장이 노동신문의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즉각 반응을 하는 것을 보면 또 다른 무엇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핵실험이 다가오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봅니다.
(..) 만약 비핵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비핵화의 의지만 밝혀도 경제 지원 등 여러 가지를 하겠다라고 했는데 이렇게 김여정 부부장을 통해서 거절해 버리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상당히 개인적 모멸감을 가질 수 있는 비난도 했더라고요, 그런 용어를 써서.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 '준비는 완료됐고 김정은의 결정만 남은 상태'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박지원 전 원장은 '핵실험이 다가오고 있지 않느냐'면서 핵실험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견해를 내놓은 거죠.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도 YTN에 출연해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다만 10월에 열리는 중국의 당대회 이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네요.
노동신문을 통해서 발언을 했다고 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한테 뭔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이런 전제 하에 우리가 행동하기 때문에 이걸 미리 경고해 두는 것이거든요. 그런 의미가 있기 때문에 (핵실험)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데요. 한편으로 생각하면 10월달 지금 중국의 제20차 당대회 있잖아요. 시진핑의 대관식이 열리는데 지금까지도 참아왔는데 지금 그걸 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벅찬 면이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합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 YTN '더뉴스' 인터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국제사회에서 추가 제재에 들어가고, 중국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죠. 게다가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중요한 당대회를 앞두고 있는데요, 북한이 중국의 정치일정을 무시하고 핵실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김열수 실장의 의견이죠.

"대북 정책 수정 검토 필요하다"



김여정 담화 가운데 '핵 포기 불가'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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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 어느 누가 자기 운명을 강낭떡(옥수수떡) 따위와 바꾸자고 하겠는가.


핵을 '국체', 즉 국가체제의 본질이라고 표현하고 있죠. 또 핵이 흥정이 대상이 될 수 없다, 즉 핵 포기 의사가 전혀 없다는 걸 확고히 못 박는 표현들이 여러 곳에 등장하죠.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칼럼에서 "북한이 이번 김여정 담화를 통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재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한국정부의 기존 정책은 근본적인 수정과 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죠. 정 센터장은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제안에 대한 북한의 답변은 체제생존의 핵심적인 수단인 핵무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핵무기를 '경제협력'과 바꿔보겠다는 윤 정부의 발상이 다소 비현실적일 수 있다"고 부연 설명을 하고 있네요.

김여정은 또 "한때 그 무슨 《…운전자》를 자처하며 뭇사람들에게 의아를 선사하던 사람이 사라져 버리니 이제는 그에 절대 짝지지 않는 제멋에 사는 사람이 또 하나 나타나 권좌에 올라앉았다"고도 했는데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과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을 싸잡아 비난한 거죠. 진보나 보수를 따질 것 없이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현재는 북한의 공세 국면이다. 북한이 대남기조로 대결정책을 천명한 상황에서 당분간 미사일 발사 등을 계속하며 핵이라는 절대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대남·대미관계 문제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네요. 북한이 대남관계나 대미관계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얘기죠.

안정식 SBS 북한 전문기자는 "지금은 '담대'하거나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 같은 거대 담론보다 미시적인 실용주의를 고민해볼 때"라는 의견을 제시했네요. "유엔의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남북 간에 가능한 것은 인도지원이나 사회문화 인적교류, 농업 보건 산림 분야의 협력 같은 정도다.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하는 한 남북 간에 가능한 것은 이런 정도의 것들이라는 것을 북한에 명확히 얘기하고, 북한이 호응하면 좋고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쿨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거죠.

"우리 군 정보 틀렸다는 건 거짓일 수도"



북한은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던 그제(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요, 우리 군은 발사 지점이 평안남도 온천이라고 발표했죠. 근데 김여정은 우리 군 정보가 틀렸다고 비꼬았는데요, 그 대목 먼저 보시지요.
참으로 안됐지만 하루전 진행된 우리의 무기시험발사지점은 남조선 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음을 밝힌다.
늘쌍 《한》미 사이의 긴밀한 공조하에 추적감시와 확고한 대비태세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외우던 사람들이 어째서 발사시간과 지점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지, 무기체계의 제원은 왜서 공개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제원과 비행자리길이 알려지면 남쪽이 매우 당황스럽고 겁스럽겠는데 이제 저들 국민들 앞에 어떻게 변명해 나갈지 정말 기대할 만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평양을 기준으로 안주시는 북쪽, 온천은 서남쪽에 있죠. 직선거리로 90㎞ 넘는다고 하니 두 지점이 꽤 멀리 떨어져 있는 거죠. 북한이 우리 군의 발표를 굳이 정정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인데요, 김여정 담화가 맞을 수도 있고 기만 전술일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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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 전술로 보는 전문가들은 일부러 다른 발사 지점을 말하면서 한미 정보 자산의 정보력을 평가해보려는 의도라고 말하고 있죠.

군은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는 변동이 없다"고 했는데요, 온천에서 발사됐다는 입장을 유지한다는 거죠. 정보 분석 내용을 추가로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북한의 전술에 말려들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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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국제장대높이뛰기 대회가 열렸는데요, U-20 부문에 출전한 선수가 바를 넘는 장면이에요.

(사진=연합뉴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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