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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9월도 자이언트 스텝?…강달러 귀환에 원화값 장중 연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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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의 귀환에 원화가치의 추락이 다시 시작됐다. 19일 장중에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화의 자유 낙하를 부르는 건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다.

중앙일보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6포인트(0.61%) 내린 2,492.69에, 코스닥은 11.89포인트(1.44%) 내린 814.17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5.2원 오른 1,325.9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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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날(달러당 1320.7원)보다 5.2원 하락한(환율 상승) 달러당 1325.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원화값이 달러당 1328.8원까지 밀리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종전 연저점(장중)은 지난달 15일의 달러당 1326.7원이다. 원화값은 지난 12일 달러당 1302.4원을 기록한 뒤 4거래일 동안 23.5원 하락했다.

원화가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강달러의 귀환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발 긴축 공포와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달러 강세를 다시 부추기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1973년=100)는 18일(현지시간) 107.4로 한 달 만에 107선을 다시 넘어섰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4일 108.5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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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물가의 피크 아웃(정점 통과) 조짐에 약화했던 긴축 공포는 다시 커지고 있다. Fed 내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시장의 불안감에 불을 붙였다.

반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외 다른 통화의 힘은 빠지고 있다. 위안화 값은 19일 달러당 6.8위안으로 미끄러졌다. 그동안 위안화 값은 달러당 6.7위안 선을 유지해왔다.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위안화와 동조화가 강한 통화로 분류된다. 원화와 위안화 가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가 많다. 유로화 값도 달러당 1.007유로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15일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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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7월 FOMC 회의록과 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의 실마리가 됐다”며 “여기에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데다,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현상이 다시 강화된 게 원화가치 하락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달러 강세(원화 약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Fed가 돈줄을 죄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다. 소재용 신한은행S&T센터 리서치 팀장은 “Fed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돌아선다는 명확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강달러가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중국 등의 경기 침체 리스크(위험)가 커진 만큼 원화 가치 하락 요인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권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만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보다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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