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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2분기에도 웃은 IT서비스 '빅3'…하반기 주요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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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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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테크M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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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서비스 '빅3' 기업들이 올해 2분기 나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 산업에 걸친 디지털 전환 흐름이 이어지면서 맞춤형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기업들이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3사 모두 금융·공공·민간 영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향후 이들은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블록체인, 헬스케어 등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역대 최대 매출 기록한 삼성SDS, 하반기엔 클라우드 '집중'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는 삼성SDS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또다시 경신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5952억원,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4%, 20.1%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성장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물류사업이 이끌었다. 2분기 물류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9% 증가한 3조84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에 따른 물류운임 상승과, 제약 바이오 등 신규 업종으로 사업을 확대한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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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우 삼성SDS 대표/사진=삼성SD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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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향후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 등으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에 삼성SDS는 올 하반기 클라우드 중심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로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체 데이터센터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차세대 업무시스템 등 관계사 레퍼런스를 다수 보유한 MSP 역량을 앞세워 금융·공공 및 기업향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을 구축하고,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부터 구축, 운영까지 'E2E(End to End)'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것.

여기에 세일즈포스, 오나인 등과 협력 중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확장과 함께, 전사적자원관리(ERP), 생산관리시스템(MES) 등에서 신규 고객사 확대도 추진한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부사장은 "하반기에는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 MSP사업에서 성과를 이뤄내겠다"며 "컨설팅, 운영, 구축까지 모든 부분에서 통합 오퍼링할 수 있는 CSP경쟁력과 MSP 컨설팅 노하우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IPO 앞둔 LG CNS, DX 신바람 이어간다

LG CNS 또한 디지털 전환(DX)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DX 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이에 따라 향후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497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2분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2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LG CNS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47억원, 영업이익은 1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38% 늘어났다.

이는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LG CNS가 추진 중인 핵심 사업들이 대외에서 성과를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2분기 기준 LG CNS 대외 사업 비중은 40%, 내부 거래 비중은 6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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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LG CNS 대표/사진=LG CN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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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리미어 티어 파트너' 자격을 획득한 것은 물론, 클라우드 관련 자격증만 2000개 이상인 내부 전문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스마트 팩토리 최상위 단계인 '버추얼 팩토리'를 본격화하며 제조DX를 강화 중이며, 고비용 물류로봇을 구독할 수 있는 'RaaS(Robot as a Service)'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신한카드, KB금융그룹,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LG CNS는 신한은행 '쏠(SOL)' 시스템 고도화 구축 사업 KB손해보험 시스템 개발 및 운영 한진 택배 코어 시스템 구축 토스코어 신용데이터(CB) 구축 프로젝트 우리카드 독자가맹점 시스템 구축 퍼시픽 써니 죽전 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1조6895억원 규모 사업들을 수주했다.

향후에도 LG CNS는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DX 강점을 내세워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중요 변곡점이 될 IPO도 적당한 시점에 문제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6월 주관사단을 선정한 후 실사를 진행한 이 회사는 상장 청사진을 수립하는 등 사전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거시환경 불확실성 심화에 따라 상장 예심청구 및 상장 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현재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한 상태"라며 "현재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유지된다면 장외에서 7조원 규모로 거래되고 있는 LG CNS 상장은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플랫폼 힘주는 SK㈜ C&C

디지털 플랫폼·클라우드 사업 수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SK㈜ C&C는 올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9861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이에 대해 SK㈜ C&C 측은 "신한은행, KB저축은행, 우체국 등 대형 금융·공공 SI사업 및 산업 전반에 걸친 각종 디지털 플랫폼·클라우드 사업 수주 등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 증가했다"며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일시적 비용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회사는 제조·금융·통신·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서 각종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농협, 신한은행, KB저축은행 등의 디지털 금융 혁신 사업 조달청과 우체국 등의 대형 공공 차세대 사업 현대백화점그룹, NS홈쇼핑, AIA생명 통합 IT 아웃소싱 등의 사업을 수행하며 상반기 매출 성장을 이뤘다. 또 올 상반기 현대홈쇼핑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농심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NH농협은행 정보계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등에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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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하 SK㈜ C&C 대표/사진=SK㈜ 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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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 SK㈜ C&C는 향후 클라우드 온 클라우드(Cloud on Cloud)형 디지털 통합 플랫폼을 비롯해 '클라우드 제트(Cloud Z)', '아이팩토리(I-Facts)', '체인제트(ChainZ) 등 산업별 전문 플랫폼을 필두로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블록체인, 헬스케어 등에서 더 큰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온 클라우드(Cloud On Cloud)'형 AI∙데이터 매니지드 서비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MS 애저 국내 1위 MSP기업인 클루커스와 공동 사업 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건강기능식품 및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기업들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건강검진 데이터 기반 지능형 건강관리 플랫폼' 개발도 본격화했다. 지난 6월에는 기존 콜센터에 AI기술을 접목한 SaaS형 AI컨택센터 플랫폼 '아큐닷에아이씨씨(Accu.AICC)'를 공개하기도 했다.

제조 분야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서울테크노파크와 함께 서울 지역 중소중〮견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며, 공장 굴뚝 대기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아이팩츠 티엠에스(I-FACTs TMS)를 선보였다. 또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제트를 통해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대체불가능한토큰(NFT)에 특화된 '체인제트 포 NFT'로 메타콩즈, 음악 전문교육 플랫폼 기업 클레슨 등과 손잡고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도 회사가 지목한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SK㈜ C&C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은 '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을 지난 1월 강원도 평창군에 이어 전라북도 무주군 보건의료원, 울릉군보건의료원 등 공공 의료기관에 공급했다. 또 전국 권역별 주요 종합병원 11곳에도 공급돼 전국 의료 현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올해 금융을 넘어 제조, 서비스, 통신, 공공 등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스마트 플랫폼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디지털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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