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테슬라·폴스타·캐스퍼…자동차도 '온라인 판매'가 대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완성차업계의 온라인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 이벤트적으로 이뤄지던 온라인 판매가 성행하며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온라인 거래액은 3조3170억원으로 전년도 2조1845억원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전년 대비 51.8% 증가한 수치다.

뉴스핌

캐스퍼 [사진=현대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전 모델을 온라인으로만 판매한 테슬라 코리아의 영향이 크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국내 영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에는 1만7000대의 차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했다. 올해에도 6700대 이상이 100% 온라인으로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100%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캐스퍼를 지난해 출시하면서 온라인 판매가 본격화됐다. 그동안 온라인 판매는 노동조합과 대리점 등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캐스퍼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 생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가 가능했다.

캐스퍼는 흥행에 성공했다. 캐스퍼는 출시 첫 달인 지난 9월에만 사전계약 2만5000대를 돌파했다. GGM은 캐스퍼의 연간 생산 목표를 7만대로 정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캐스퍼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캐스퍼는 지난 7월까지 2만7678대가 판매됐다. 전부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캐스퍼는 현대차 모델(제네시스·상용차 제외) 중 그랜저, 팰리세이드, 아반떼, 쏘나타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팔렸으며, 쏘나타의 2만7813대와 거의 비슷하게 판매됐다. RV 모델로만 한정하면 팰리세이드 다음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고, 역시 베스트셀링 모델인 투싼과 싼타페보다 더 팔렸다.

이러한 온라인 판매는 캐스퍼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예비 고객들에게도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캐스퍼의 흥행이 온라인 판매 때문만은 아니지만, 온라인 판매가 MZ세대에게 익숙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인터넷 캐스퍼 동호회의 한 회원은 "캐스퍼는 온라인 판매를 진행해 영업소에 따로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고 평하기도 했다.

다만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 확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 이후에 온라인 판매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캐스퍼는 GGM이 위탁 생산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가 가능했다. 기존 현대차 모델의 온라인 판매를 위해서는 노조 및 대리점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뉴스핌

폴스타2 [사진= 폴스타코리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산차 중 캐스퍼가 온라인 판매로 흥행했다면 수입차 중에서는 볼보와 길리그룹의 합작법인인 폴스타의 폴스타2가 인기몰이를 했다.

100% 온라인으로 판매된 폴스타2는 지난 2월 출시하자마자 4000대가 사전계약됐다. 지난 7월까지 1347대로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함종성 폴스타 코리아 대표는 "자동차 업계는 탄소중립, 전동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며 "우리는 온라인 구매방식, 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결합해 보다 풍성한 경험을 제공하고 진정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벤츠는 지난해 9월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 신차와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BMW는 온라인으로만 구매 가능한 한정 에디션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상대적으로 수입차 브랜드에서 활발한 온라인 판매가 결국 자동차 판매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에서 테슬라처럼 과거 유통 방식을 뛰어넘은 온라인 판매가 큰 흐름이 될 것"이라며 "다만 기존 유통망과 어떻게 협의해야 할지가 과제"라고 봤다.

origin@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