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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발리 테러' 주범 가석방에 '발끈'한 호주 "희생자 가족에 큰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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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발리 테러 사망자 202명…호주인만 88명

20년형 파텍, 23개월 감형 받고 가석방 요건 충족

뉴스1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해변에서 어린아이들이 서핑보트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2021.10.04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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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202명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 20주기를 앞두고 주범 우마르 파텍의 가석방이 예고된 가운데 18일(현지시간) 호주 정부가 인도네시아 정부에 공식 우려를 표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파텍의 가석방 수순에 대해 "발리 폭탄 테러 희생자 가족이었던 호주인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줄 것"이라며 "그의 행동은 테러리스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2002년 10월 12일 인도네시아 발리 나이트클럽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202명이 숨지고 209명이 다쳤다. 사망자 대부분 관광객이었고 그 가운데 호주인이 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도네시아인은 38명이었다.

파텍은 테러용 폭탄 제조 및 테러 모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동남아시아 이슬람원리주의 연합단체 '제마 이슬라미야' 핵심 조직원이다. 테러 이후 파키스탄에서 숨어 지내다 2011년 1월 체포돼 이듬해 6월 인도네시아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동자바주 포롱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앞서 파텍은 18개월 감형받아 내년 1월 가석방 자격이 주어질 예정이었으나 지난 17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5개월 추가 감형을 받아 가석방 요건을 갖추게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중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그를 가석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에로지 법무·인권부 장관은 "파텍은 다른 수감자들과 동일한 권리를 가지며 법적 감형 조건을 충족했다"며 "교도소 생활 동안 그는 매우 잘 처신했고 사회와 국가에 해를 끼친 자신의 급진적 과거를 후회하며 좋은 시민이 되겠다고 맹세했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테러 공모자인 알리 임론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또 다른 아리프 수나르소는 18년 도피 끝에 2020년 붙잡혀 15년형을 받았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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