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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준석 사태'에 與 청년정치인도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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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이준석계 '여의도 청년 논쟁'… 李도 참전

아이뉴스24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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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19일 국민의힘 청년정치인들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최근 당정을 난타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는 물론 이 전 대표 측 청년정치인을 싸잡아 비판하자, 이들도 장 이사장에 대한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가시 돋힌 설전이 거듭되면서 당내 청년정치인의 분열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포문은 장 이사장이 열었다. 장 이사장은 전날(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의 윤리위 징계 전후 대처, 당과 정부에 대한 일방적 비난은 국정 동력 상실의 주요 원인이 됐다"며 "새로 출범한 비대위가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윤석열 정부가 민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길을 터달라"고 촉구했다.

장 이사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소통TF 단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이 전 대표 편에서 정부에 대한 애정 없이 무차별적 비난을 쏟아내는 일군의 청년정치인들도 마찬가지"라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작금의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책임한 비난에 몰두하는 것은 잠시 살지만 영원히 죽는 길이고, 선당후사를 선택하는 것은 잠시 죽어도 영원히 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측근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권력에 눈이 멀어 절차적 정당성도 없이 당의 민주주의를 훼손할 때 장 이사장은 뭘 했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달콤한 말로 포장하기 바쁜 구태적 모습이야말로 영원히 죽는 길"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목소리를 내는 당내 많은 청년당원들의 모습을 단순히 당대표를 위해 그런 것이라고 치부하다니 그 알량하고 졸렬한 시각에 참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설전은 이튿날도 이어졌다.

장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 말고 사회생활 해본 적 없는, 다른 일로 돈을 벌어 세금 한 푼 내본 적 없는 청년정치인들이 '여의도 2시 청년'"이라며 "본업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 전 대표 편에 서는 청년들이 '여의도 2시 청년' 그 자체"라며 전선을 넓혔다.

그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나국대' 이대남(20대 남자) 대변인들, 2년 만에 20억대 재산신고를 해 돈 걱정 없이 정치만 하면 되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정치, 방송 말고 대체 무슨 사회생활을 했는가"라며 "'여의도 2시 청년' 집단의 SNS 정치가 우습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나국대(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는 이 전 대표가 주도했던 당 대변인 공개 선출 프로그램이다.

이에 김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2020년 총선에 출마할 때 부모님 재산을 포함해 재산신고를 했다"며 장 이사장의 '20억원대 재산신고' 언급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이어 "누군가의 가벼운 입에서 나온 액수는 평생 동안 열심히 재산을 모아 오래 전에 장만한 부모님 소유의 아파트 한 채의 공시지가가 포함된 액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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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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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도 거들었다. 이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예찬이가 출마를 안 해봐서 재산신고에 대해 잘 몰랐던 건 참작 사유지만 용태 재산이 20억원 늘어났다는 식으로 마타도어한 이야기를 어떻게 주워 담을지를 보면 자기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상태인지 독자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별도 게시물을 통해서는 "원외인 용태가 전당대회에서 선거로 꺾은 현역 비례대표 의원에게 소통관을 빌려달라고 해서 기자회견할 수 있는 예찬이가 정치적 위상이나 정치를 할 수 있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용태한테 뭐라고 하면 안 된다"며 "방송국과 작가가 아닌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변인단의 신분을 아무리 지적해봐야 안 먹힌다"고 적었다. 지난해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했던 이용 의원이 장 이사장의 전날 국회 기자회견장 예약을 도운 것을 지적한 것이다.

나국대 1기 출신인 임승호 전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여의도 10시 청년, 국회의원 이름을 빌려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을 어슬렁거리는 분을 의미하는 말"이라며 "'청년팔이'를 제일 열심히 하고 계신 분이 본인인데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준석계 비판에 이 전 대표가 적극 참전하자 장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김 전 최고위원과 나국대 대변인을 비판하니 바로 이 전 대표가 대신 나선다"며 '배후'라는 것은 이럴 때 쓰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임 전 대변인은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 "김 전 최고위원도, 나국대 대변인도 반박한 다음 이 전 대표도 반박한 것"이라며 "같이 싸워주는 사람 없는 게 자랑인가"라고 지적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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