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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담대한 구상' 김정은 마음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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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김여정 3일 만에 반응, 초기 목적 달성"
"북한의 신속한 입장 발표는 흔치 않아"
"'尹 싫다'는 김여정, 관심 있다는 뜻"
한국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1일 오후 김 부부장의 연설 전문을 육성으로 공개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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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거부했지만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여정이 3일 만에 반응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이 김정은의 마음을 흔듦으로써 그 초기 목적은 일단 달성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대통령의 대북 제안에 북한의 이러한 신속한 입장 발표는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에 나온 김여정의 담화문 내용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조목조목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로 일관되어 있지만 북한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까지 비교하면서 비난수위를 높인 것은 '담대한 구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방증"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여정이 '우리의 반응을 목 빼 들고 궁금해하기에 오늘 몇 마디 해주는 것이다'라고 운을 뗀 이 대목이 인상 깊다"며 "어찌 보면 북한의 통일전선부가 '담대한 구상'이 나온 후 본격적인 업무복귀에 들어간 듯하다"고 추측했다.

그는 "담화에서 '권좌에 올랐으면 2~3년은 열심히 일해봐야 그제서야 세상 돌아가는 리치, 사정을 읽게 되는 법이다'라고 2~3년이란 시간을 강조한 대목의 행간은 어찌 보면 윤석열 정부 임기 초기에는 핵 및 미사일을 완성하기 위해 대화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지만 2~3년이란 시간도 윤석열 정부의 동향에 따라 더 단축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읽힌다"고 했다.

그는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길들이기 작전이 시작된 것 같다"며 "김여정이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했는데 통상 인간관계에서 상대가 싫으면 무시해버리면 되는 것이지 남들 앞에서 '난 네가 싫어' 하고 공개적으로 외치는 것은 어찌 보면 상대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기도 하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처음 나왔을 때도 북한은 강경하게 거부했다"며 "그러나 내적으로는 본격적인 연구분석에 들어갔고 점차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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