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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이돌 굿즈·홍삼까지…동남아는 ‘K-브랜드’ 전성시대”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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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 인터뷰

올 상반기 K뷰티뿐 아니라 취미·헬스 상품 인기

K팝 앨범, 굿즈부터 홍삼, 콜라겐 이너뷰티까지

한국 셀러 전용관 열고, 10개국 원스톱 입점·한국어 지원

동남아 소품종 대량 배송 채널 확대

헤럴드경제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이 3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쇼피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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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K뷰티’ 브랜드의 성장 동력이 된 동남아시아에서 화장품을 넘어선 취미·헬스 분야 한국산 상품 인기가 뜨겁다. K팝 아이돌 앨범과 관련 굿즈가 판매 개시 몇 시간 만에 동이 나고 홍삼 스틱, 비타민에 이어 콜라겐까지 국산 건강기능 식품이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몇 년 사이 거대한 글로벌 현상이 된 ‘한류(K-wave)’가 연평균 무려 35%씩 성장하는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과 만나면서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로 외연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바야흐로 동남아를 강타한 ‘한국산 제품’ 전성시대다.

서울 강남구 쇼피코리아 본사에서 지난 3일 만난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은 “중국은 자국 정책에 따라 한국의 수출 여건이 확확 바뀌는 반면 동남아 국가는 그렇지 않다”라며 “동남아 소비자들은 한국을 꾸준하게 좋아하고, 이로 인해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졌다는 특징이 있다. 현지 브랜드의 부재로 온라인으로 직구 상품을 구입하는 선호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테크인아시아에 따르면 동남아 인구의 절반이 30세 이하이며, 이중 평균 72%가 모바일 쇼핑을 이용한다.

2015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쇼피는 동남아시아와 대만의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지난해 쇼피 전체 거래액은 약 75조원으로 거래 건수는 61억건에 달한다. 쇼피 사용자의 95%가 모바일 앱(App)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권 지사장은 2018년 쇼피에 입사해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다가 2019년 3월 쇼피코리아 법인이 설립되면서 지사장직을 맡게 됐다. 현재 쇼피코리아는 입점·인큐베이션·셀러매니지먼트 등으로 팀을 세분화해 국내 소상공인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원스톱 지원하고 있다.

쇼피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팝 기획상품을 판매하는 ‘취미’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의 2배 이상 증가했다. 올 초부터 방탄소년단(BTS), 세븐틴(SEVENTEEN), 엔시티(NCT),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등 인기가 높은 한국 아이돌의 새 앨범 발표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앨범과 관련 굿즈 판매량이 신장했다는 설명이다. K팝 ‘덕질(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파고드는 행위)’ 상품으로 꼽히는 팝콘슬리브 포토카드 프로텍터가 올해 상반기 동남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 2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K뷰티 외연이 확대되면서 콜라겐 등 이너뷰티 제품 인기도 뜨거워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비타민, 유산균 등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기능 식품 수요도 늘었다. 이로 인해 쇼피코리아의 올 상반기 ‘헬스’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의 2배 이상 증가했다.

권 지사장은 “마스크·스킨케어 상품 중심의 뷰티 카테고리는 올해 엔데믹 전환 이후로 컨실러·틴트 등 색조 제품으로 다각화되면서 부동의 매출 1위 부문”이라며 “그런데 그 비중은 감소 중이다. 취미·헬스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해 한국산 인기 제품이 다양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쇼피코리아는 ‘한국 셀러 전용 운영센터’를 오픈, 클릭 몇 번 만으로 7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대만·베트남·필리핀·태국·브라질) 각 마켓에 동시 입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입점 이후에는 인큐베이션 과정 기간 동안 별도 신청을 통해 추가 3개국(폴란드·멕시코·인도네시아)으로 마켓을 확장할 수도 있다. 복수의 샵을 한 번에 손쉽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권 지사장은 “셀러 전용 운영센터는 한국과 중국뿐”이라며 “지난해 초부터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처음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쇼피코리아는 최근 한국어 지원 서비스도 도입했다. 동남아를 하나의 시장으로 단순화하기에는 국가별로 언어, 화폐, 문화 등이 상이해 많은 국내 셀러들이 판매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권 지사장은 “그동안 한국인 셀러들은 바이어나 구매자들과 챗(chat)을 할 때도 영어로 대화해야만 했다”라며 “그런데 한국어로 작성해도 영어, 현지어 등으로 자동 반영되는 서비스를 갖췄기 때문에 더 이상 언어가 장벽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쇼피코리아는 항공(SLS), 해상, 풀필먼트(FBS) 등 물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입점 셀러들이 경기도 김포에 있는 물류센터에 상품을 보내기만 하면, 쇼피에서 통관과 현지 배송을 모두 진행한다. 해외 배송비도 일부 지원된다. 쇼피코리아는 판매금액의 4%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권 지사장은 “쇼피코리아는 소품종 대량 배송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빠르게 도약 중”이라며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싱가포르 현지 물류창고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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