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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더뉴스] '담대한 구상' 걷어차고 우리 軍 조롱한 김여정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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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미사일 탐지역량을 놓고는 우리 군을 조롱하기까지 했는데요. 관련해서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 함께 조금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열수]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상당히 거친 언사를 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세요?

[김열수]
글쎄요, 우리 대통령께서는 후보 시절부터 담대한 계획을 얘기하시다가 8.15 경축사를 통해서 계획을 구상으로 바꿔서 담대한 구상을 얘기했잖아요. 크게 보면 민생 지원하겠다, 인프라 지원해 주겠다, 경제협력해 주겠다. 그렇게 얘기하고 그리고 8월 17일, 이틀 뒤죠. 그러니까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여기에 경제뿐만 아니고 그다음에 정치하고 군사 문제까지도. 심지어 재래식 무기에 대해서는 군축까지도 회담을 할 수 있다고 얘기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얘기한 이유는 비핵화 문제는 건드리지 말아라라고 하는 강한 그런 생각이 하나 있고요, 북한으로 봐서는. 두 번째는 오히려 이런 제안을 하려고 하면 전면적인 대북제재 해제 문제를 거론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한미연합연습을 안 하겠다고 하든지. 이런 내용들이 들어 있어야 되는데 이런 내용은 하나도 없고 윤석열 정부가 제안한 걸 보니까 전부 다 과거에 이명박 정부가 얘기했던 비핵개방 3000의 2.0 버전 아니냐, 이렇게 비판을 한 것이라고 봐야죠.

[앵커]
그래서 전제 자체를 문제 삼았다는 거죠?

[김열수]
그렇죠.

[앵커]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이렇게 지금 못 박은 겁니까?

[김열수]
그렇죠.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은 거죠. 절대로 우리는 비핵화, 그러니까 이렇게 얘기한 거잖아요. 우리의 국체라고 얘기했어요, 핵이라고 하는 거. 핵이라고 하는 거하고 경제협력이라고 하는 것은 물건짝하고 바꾼다는 게 이게 말이 되느냐. 그러니까 경제협력 정도를 물건짝 정도로 얘기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상종도 안 하겠다고 얘기하는 거죠.

[앵커]
그리고 오늘 담화를 보면 상당히 원색적인 표현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그리고 직함도 빼고 윤석열 이렇게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어요.

[김열수]
조금 전에 우리 여자 앵커분께서 좀 전에 보도하면서도 그 말씀을 하셨는데 8월 11일날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할 때 김정은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난 뒤에 김여정 부부장이 제일 마지막에 어떻게 보면 토론 비슷하게 발언하면서 그때 굉장히 우리 한국을 향해서 엄청나게 비난을 많이 했거든요.

그 비난 속에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좀 전에도 말씀을 하셨지만 남조선 당국 것들. 우리가 그냥 일본적으로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 이것들, 저것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오늘 노동신문에 실린 담화를 보면 거기서 한발 더 나갔어요.

우리가 아주 어떤 사람을 폄훼하거나 욕을 하거나 그럴 때 이 인간, 저 인간 이렇게 얘기한단 말이죠. 그런데 우리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 인간 이런 표현을 쓴단 말이죠.

그러니까 아무리 북한에서 아주 막 나가는 사람이고 그리고 발언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고급스러운 표현을 못 쓰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래도 상대방의 지도자에 대해서, 그것도 국민이 선출한. 자기네들처럼 세습돼서 오는 것처럼. 국민이 선출한 한 나라의 대통령한테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굉장히 지나침이 많다고 봐야죠.

[앵커]
대통령실도 즉각 반응을 내놨죠. 자중하고 심사숙고하라 이렇게 메시지를 냈고요. 우리 담대한 구상 입장에서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실의 입장 발표, 대응은 어떻게 보세요?

[김열수]
저는 대통령실도 그렇고요. 통일부 장관도 오늘 국회에서 누가 물어보니까 답변을 하고 했던데요.

제가 볼 때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거기에 직책이 부부장이잖아요. 그 남매가 어떻든 관계없이 공식적인 직책은 부부장인데.

[앵커]
부부장이니까 우리로 치면 차관급이죠.

[김열수]
그 정도 되는 거죠. 그러면 거기에 대한 답변은 누가 해야 되느냐 하면 차관급 정도에서 하면 돼요. 그래서 통일부 대변인이 나서서 아주 엄중한 표현으로 그 표현을 했으면 좋지 않겠느냐 생각을 하는데요.

그 이유는 저는 이렇게 봅니다. 북한은 부부장 정도가 얘기를 했는데 우리는 통일부 장관이 나서고 우리는 대통령실이 나서고 있거든요. 저는 이것은 급이 안 맞고 격이 안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북한의 김여정 부부장이 저렇게 얘기하면 우리는 그보다 더 급이 낮은 상태에서 조금 강한 표현을 써서 사용하는 것이 저는 낫다라고 보고요. 여기에 지금 김정은 위원장은 완전히 빠져 있잖아요.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주로 등장할 때는 대화 국면에 들어갔을 때 그때 보통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을 하고 그전에 공격성 발언은 주로 김여정 부부장이 하더라고요.

[김열수]
지금 좋은 말씀을 하셨는데요. 가끔씩 역할분담을 하기는 해요. 최근에는 그것도 없어졌기는 한데 그런데 어찌됐든 오늘 같은 경우에는 김정은은 빠지고 김여정이 전면에 나서서 얘기를 했는데 이걸 가지고 우리 대통령실이나 또는 통일부 장관이 나서서 여기서 굉장히 신중한 표현을 하고 또 용어를 선별해서 썼다고 하더라도 저는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앵커]
지금 보면 발언 수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잖아요. 그 이유는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김열수]
전반적으로 보면 3월 10일날 그러니까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서 북한은 윤석열 정부를 미래 권력에 대해서 계속해서 말을 해 왔거든요. 그래서 4월달에도 남조선 것들 쓸어버리겠다고 얘기를 한 거고요.

4월 25일날 김정은 위원장은 소위 말하는 북한 빨치산 창설 90주년 기념식에 나가서 대적투쟁을 하겠다, 대남이 아니고 대적투쟁을 하겠다. 그래서 강대강 그리고 정면승부를 걸겠다고 했고요.

7월 27일날 우리로 하면 종전선언일이잖아요. 북한으로 보면 이걸 성전기념일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는데 그때도 김정은이 남조선 쓸어버리겠다고 얘기를 했고 조금 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김여정이는 또 8월 11일날 북한 전체 총화에 토론자로 나서서 남한 당국 것들, 그래서 비루스만 박멸하는 것이 아니라 남한 당국 것들도 박멸하겠다고 얘기하거든요.

그리고 오늘 이 담화를 보면 그 수위가 올라가고 있잖아요. 이건 근본적으로 3월 10일 이후의 미래 권력, 지금은 현재 권력이 됐지만 그 미래 권력을 염두에 두고 계속해서 강대강으로 나가겠다고 하는 그런 의미인데요. 계속해서 압박을 가함으로써 지금 현재 윤석열 정부를 길들이겠다고 하는 강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죠.

[앵커]
앞서 저희가 박지원 전 국정원장 인터뷰 내용을 전해 드렸는데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려고 하고 있는 것 아니냐, 명분 쌓기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취지로 이야기했거든요. 그런 분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김열수]
저는 한 달 전에 그분이 그 말씀을 하셨어도 그건 여전히 현실성이 있다고 보고요. 두 달 있다가 얘기해도 여전히 현실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 말의 의미는...

[앵커]
언제든지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다.

[김열수]
그렇죠. 언제든지 그것은 가능하다고 하는 건데요. 그게 이분께서 말씀하신 것은 아무래도 지금 김여정이 발언한 내용 그리고 그것이 항상 보면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거든요. 노동신문을 통해서 발언을 했다고 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한테 뭔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이런 전제 하에 우리가 행동하기 때문에 이걸 미리 경고해 두는 것이거든요.

그런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데요. 한편으로 생각하면 10월달 지금 중국의 제20차 당대회 있잖아요. 시진핑의 대관식이 열리는데 지금까지도 참아왔는데 지금 그걸 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벅찬 면이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김열수]
한마디만 더 말씀을 드리면 이런 생각은 해요. 제가 개인적으로는 박지원 전 의원님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만 그래도 한 국가의 정보수장이신 분은 굉장히 말 조심, 언행 조심. 이런 것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그런 개인적인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저희가 가끔 북한 평양 시내 화면 보여드렸는데 보면 노동신문을 주민들이 많이 보잖아요. 그러니까 이 담화를 노동신문에 실었다는 건 주민들 보고 한번 봐라. 이렇게 우리가 남한에 대응하고 있다, 이런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 아닙니까?

[김열수]
그 의도가 우리가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주민들한테 미리 이렇게 알려주는 그런 의미가 있다라고 봐야죠. 그래서 이번 훈련 기간 동안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죠.

[앵커]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띄는 게 이번에 순항미사일 발사한 것에 대해서 평안남도 온천이 아니라 안주에서 했다라고 바로잡았거든요. 이것도 굉장히 이례적이었죠?

[김열수]
이례적이지는 않아요. 왜 그러냐 하면 북한이 특히 2017년부터 워낙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장거리 미사일을 많이 발사했기 때문에 그 미사일 발사하면 통상 일시, 장소, 비행거리, 비행시간, 고도. 주로 이 다섯 가지의 정보에 대해서 노동신문을 통해서 밝혔어요.

물론 우리 군 당국은 그 사건이 있자마자, 그러니까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하자마자 바로 브리핑을 합니다. 빨리 할 때는 5분 내로도 하고 그러는데요. 그다음 날 북한의 노동신문에서 그게 나오면 우리 한국 합참에서 발표한 것하고 북한이 발표한 것하고 맞춰보거든요. 대부분 거의 비슷했고요. 시간, 장소, 고도, 사거리 거의 비슷했고 일부 조금 틀린 것이 있었다는 것을 말씀을 드리고요.

두 번째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은 이런 일이 있으면 꼭 노동신문을 통해서 그 제원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려줬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안 해요. 올해 들어서 엊그제 17일날 발사한 순항미사일까지 합하면 북한은 지금 중, 장, 단거리까지 보면 방사포까지 해서 20번 미사일 발사했거든요.

전략적 도발을 했는데 2월달에 화성-17형을 발사했을 때 그때만 소위 말해서 제원을 발표를 했고요. 나머지 것들에 대해서는 일부러 얘기를 안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한국 정부도 여기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하죠, 정보가 계속 노출되니까.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하나는 금성이고 우리는 그렇게 얘기했고 북한은 그게 금성이 아니고 온천이라고... 죄송합니다. 온천이고 하나는 안주. 그래서 이게 어디냐 하면 우리 정부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북한 평양에서 서쪽으로. 그러니까 해안지대죠. 거기에 한 40~50km 정도 떨어져있고요.

그다음에 지금 북한에서 얘기한 곳은 한 70~80km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순항미사일 같은 경우에는 발사 지점 그다음에 이것 추적하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 그러냐면 탄도미사일은 올라갔다가 내려오잖아요. 그래서 레이더를 가지고 있으면 레이더를 통해서 이걸 금방 잡아내거든요. 그런데 순항미사일은 아주 낮은 대기권으로 움직여요. 그리고 그 높낮이 산을 피해서 마음대로 갈 수 있도록 미리 좌표를 다 넣어서 움직이기 때문에.

[앵커]
레이더가 탐지 못할 수도 있겠군요.

[김열수]
레이더가 탐지 못할 수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볼 때는 북한이 발표한 지점하고 우리 한국 정부가 발표한, 우리 한국 합참이 발표한 지점하고 거리 차가 한 70km 플러스마이너스 되더라고요. 제가 지도를 다 확인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순항미사일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한국 합참이 또는 한미 정보당국이 70km 정도 떨어지는 것을 오차 낼 리는 저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김여정이 특히 자신 있게 이야기한 것은 너희 사거리 제원 다 한번 발표해 봐라. 발표하면 우리가 내는 거 보면 깜짝 놀랄 거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고도의 심리전이 깔려 있고요. 그리고 그것을 추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김여정 스스로도 알고 있다는 것을 얘기하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담대한 구상 일단 제안을 거부했는데요. 김여정 부부장의 의도까지 짚어봤습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김열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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