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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상하고 별난 드라마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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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지난 18일 종영
시청률 1회 0.9%로 시작, 16회에선 17% 기록
한국일보

배우 박은빈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진행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지막회 시청자 단체관람 이벤트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이 동시에 있는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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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정상적인 것과 달라 별나거나 색다르다는 의미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분명히 별나고 색다른 드라마다. 과감하게 장애인 혐오와 정면으로 부딪힐 뿐만 아니라 성차별·어린이 교육론 등을 직접 조명한다. 불편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언젠가 한 번쯤 짚었어야 했던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지난 18일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우영우(박은빈)와 한바다는 온라인 쇼핑몰 라온의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 이후, 고객들의 공동소송 건으로 태산과 맞붙었다. 우영우는 라온을 공격한 해커의 정체가 태수미(진경)의 아들 최상현(최현진)임을 알고 혼란에 휩싸였다. 최상현이 자신의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은 물론, 라온의 공동대표 김찬홍(류경환)이 사주했다는 사실까지 밝혔다. 이후 우영우는 정규직 변호사가 됐다. 뿌듯함이라는 감정을 새롭게 배운 우영우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올해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는 단연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다. 엉뚱한 변호사 우영우가 세상 속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겪는 성장기를 다뤘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는 자신의 판단으로만 움직인다. 극중 우영우와 그가 소속된 로펌 한바다는 반드시 승리하지 않는다. 법정드라마 특성상 재판에서 승리하는 그림으로 보는 이들에게 쾌감을 주곤 했지만 '우영우' 속 주인공들은 때때로 패소한다. 그리고 이 과정은 패배감, 좌절보다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했던 현대 사회에게 울리는 경종이다.

'우영우'가 남긴 것 #자폐 스펙트럼 향한 대중적 관심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우영우'는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이다. '우영우'는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을 비롯해 바레인, 볼리비아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등 총 20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간 '우리들의 블루스'를 비롯해 드라마 '무브 투 헤븐' '굿닥터' 등 다수의 작품들이 자폐 스펙트럼·다운증후군을 갖고 있는 인물을 소재로 삼았다. 하지만 '우영우'처럼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게 만드는 것은 드문 경우다. '우영우'가 인기를 끌면서 장애인과 그의 가족들은 인터넷을 통해 의견을 냈다. 장애 아들과 살고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우영우'를 본 후 깊은 위로를 받았다면서 제작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가족들은 우영우의 천재성이 부각되는 것이 불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극중 우영우처럼 자폐인이 변호사가 될 수 있는 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간 장애를 가진 이들이 누군가의 보호를 받는 대상으로 그려졌다면 '우영우'는 배려 받지 않고 그저 자신의 두 다리로 세상에 뛰어든다. 때론 비를 맞다가 미끄러지기도 하고 또 때로는 불의의 사고를 목격하며 패닉에 빠지지만 자폐인 역시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일 인분의 몫을 어엿하게 해낸다는 의미를 남겼다.

'우영우'가 남긴 것 #박은빈


'우영우'의 신드롬에는 박은빈이 우뚝 서 있다. 박은빈이 아닌 우영우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했고 또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수식어로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논하기엔 부족하다. 박은빈의 호연 비결은 모방이 아닌 창조에 있다. 기존 미디어 속 장애 캐릭터를 의도적으로 배제했고 논문 등을 통해 배우가 직접 인물을 완성한 것이다.

목소리 톤부터 손짓과 걸음걸이 눈빛 등 디테일부터 잡으면서 세심한 연기 표현력이 쏟아졌다. 박은빈은 '우영우'를 통해 자신의 한계 없는 연기력을 과시했고 덕분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박은빈 외에도 수혜자는 여럿이다. 강태오 강기영 하윤경 주종혁, 이른바 '한바다즈'로 불리는 주조연들도 '우영우' 신드롬에 일조했다. 이번 작품으로 뒤늦게 빛을 본 강태오와 강기영에 대한 관심이 유독 뜨겁다. 선한 이미지의 캐릭터와 배우 본연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지면서 싱크로율을 높였고 현재 광고계 러브콜들이 쏟아지고 있다.

'우영우'가 남긴 것 #ENA 채널


당초 '우영우'는 지상파 방송국에서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통신회사 KT가 '우영우'의 편성을 얻어냈고 KT의 계열사인 신생 채널 ENA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덕분에 ENA는 매회마다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지상파 드라마들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겨우 넘기는 현시점에서 '우영우'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우영우'는 1회 0.948%로 시작했다가 16회 17.534%로 종영했다. 약 17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중반부 로맨스에 초점이 더욱 맞춰지면서 13%대에 정체하는듯 했지만 마지막 회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우영우' 덕분에 대중은 웰메이드 드라마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OTT를 통해 드라마들이 쏟아지고 시청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면서 지상파 드라마들은 못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글로벌 OTT들이 주가를 올리던 때 지상파 드라마들은 반짝 인기에 만족했다. '우영우'의 흥행에는 입소문의 영향이 크다. 시청자들은 좋은 이야기를 먼저 알아본다. 플랫폼은 시청자들의 선택에서 중요한 수단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방송사 편성보다 제작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우영우'에 대적했던 드라마들로는 KBS2 '징크스의 연인'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tvN '이브' JTBC '인사이더' '아마다스' 등이 있는데 이들 모두 한 자리를 넘지 못했다. 그나마 최근 방송을 시작한 MBC '빅마우스'가 6회 만에 10%를 넘기면서 '우영우'의 빈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영우 김밥 집과 팽나무 등 각 에피소드의 소재들까지도 '핫 플레이스'가 됐다. 폭발적인 인기를 의식한 ENA는 현재 '우영우' 시즌2를 논의 중이다. 이에 '우영우'가 시즌제 드라마로 자리 잡을지 큰 기대감이 모인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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