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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팝인터뷰]"시즌2? 제작사도 반길 것" 전배수, 박은빈과 완성한 '우영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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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서현기자]
헤럴드경제


전배수가 박은빈과 함께 '우영우'를 멋지게 이끌었다.

지난 18일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16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드라마로,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0.9%로 1화를 시작한 '우영우'는 최고 15.8%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전배수는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 분)을 홀로 키운 아빠 우광호를 연기했다. 전배수는 종영 인터뷰에서 헤럴드POP에 "저는 8개월 정도 촬영했다. 제 역할은 법정을 들어가질 않아서 김밥집이나 집에 있어서 촬영 횟수가 많지는 않았는데 쫑파티에 가보니까 저도 티비로 본 배우들이 굉장히 많더라. 거의 은빈 씨랑 많이 찍어서 은빈 씨와 많이 친해졌는데 종료 되니까 좀 아쉽기도 하고 그 전에 제가 '오늘의 탐정'이라고 은빈 씨 괴롭히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오랜만에 다시 만나서 처음에 만났을 때 굉장히 재밌었다. 저랑 부녀 역할 하면서 케미가 많이 좋아서 촬영 때도 되게 재밌었던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우영우' 인기를 제대로 실감 중이라는 전배수는 "장난 아니다.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 있지 않았나. 그 때 저희 동네에 초등학생들이 많은데 그 때는 동네 아저씨였다면 지금은 전배수 대배우님이 됐다. '우영우'가 '지우학' 때보다 좀 더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박은빈과는 KBS2 '오늘의 탐정' 이후 재회다. 당시 대립각이었다면 이번엔 180도 다른 부녀 호흡을 맞췄다. 코로나19 피해를 입힐까 식사를 혼자하는 등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며 박은빈을 칭찬한 전배수는 "은빈 씨 자체가 정상적인 사고를 하면 돌아올까봐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저도 존중을 했다. 또 애드립을 할만큼 대본 자체가 허술하지도 않아서 애드립을 했을 때 오히려 그 장면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감독님과 상의해서 애드립을 빼기도 했다. 최대한 절제하면서 연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배수는 박은빈에 대해 "일단 밝다. 은빈 씨가 하는 캐릭터 자체가 밝은 것 같다. 귀엽고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저는 객관적이지 못한 것 같다. 은빈 씨 자체가 굉장히 세심하다. 아역부터 이 바닥에 되게 오래 있지 않았나. 스태프들에게도 정말 잘하고 상대하는 배우들에게도 에티켓이 좋다. 그런 배우"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중 "자폐인과 사는건 어떻습니까"라는 대사가 자주 등장한다. 실제로 전배수가 연기해본 자폐인 부모는 어땠을까. 그는 동네에 자폐인 부모님이 살고 있다며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실제로 저희 동네에 자폐 부모님이 살고 있다. 처음에 어머니와 대화를 많이 했었고 타운 하우스에 살고 있는데 저희 집에도 자주 놀러왔었다. 그 친구도 저희 애들하고도 잘 논다. 그래서 딱히 연구하고 그러진 않았었다. 엄마하고 아빠가 그 친구에게 대하는 태도를 이번 드라마 때문에 본 것은 아니고 그 전부터 같이 동네에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목격을 했었다. 모델을 그분으로 삼지 않았나 싶다"

이어 "드라마를 하기 전까지는 동네에 그런 친구가 있다고만 생각했지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대본을 보는데 자폐아가 제 딸이었을 때는 상황이 또 다르지 않나. 자폐도 종류가 엄청 많더라. (동네의)그 친구는 좀 다른 친구다. 우영우와는 다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종류의 자폐아 부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회성이 없는 친구랑 같이 사는 부모는 다 똑같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들이 굉장히 강하더라. 그런 부분을 참고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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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인 전배수도 실제로 연기할 때 쉽지 않았다. 그는 "제가 중간에 한선영(백지원 분)도 만나고 태수미(진경 분)도 중간중간 만나지 않나. 우영우는 감정이 전달이 안되고 왔다갔다 하지 않으니까 태수미와 한선영을 만날 때는 연기하기가 편했다. 주고받기가 되니까. 은빈 씨와 만나서는 제가 해보지 않았던 다른 연기인 것 같다. 계속 벽에다가 연기를 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예를 들어 말이라는 게 서로를 받아줘야 감정이 오고가는데 은빈 씨는 한 톤으로 계속 얘기를 하니까 매 테이크 마다 감정이 왔다갔다 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런 부분이 힘들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저도 익숙해지고 톤 잡는 데 요령이 생기더라. 초반에는 잘 모르겠더라 감독님께 메인 테이크를 하며 확신이 안 드니까 초반에는 좀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또한 "장애를 가진 친구한테 해를 가하는 장면이었다면 수위가 이게 맞나 싶었을텐데 그런게 아니라 너무나 일반적인 사고에서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 까지 고민하지 않았다. 하다보면 은빈 씨도 정상인이 될 때가 있더라. 그럴 때 제가 '너 눈에 생각이 있어' 하고 말한다. 그럴 땐 다시 찍기도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우영우에겐 출생의 비밀이 있었다. 극중 우광호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아이를 위해 사법고시를 포기한 인물. 우영우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시청자들은 '왜 아이 때문에 자신의 밝은 미래를 포기했을까' 궁금해했다. 이에 대한 전배수의 생각은 어떨까.

"그래서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지 않았나 싶다. 제 얼굴을 보면 야망이라곤 1도 없어보이지 않나. 키우는 동안 우광호에게도 갈등이 많았을거다. 어떻게 보면 로스쿨을 보내는 게 보통 돈이 드는게 아니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맡길 때도 없고 옆에서 지켜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게 결국 김밥집 사장이 아닐까 싶었다. 감독님하고 의상 피팅할 때 그런 얘기를 했었다. 프랜차이즈 김밥집이 아니라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는 정도의 김밥집이 아닐까 싶었다. 처음에 앞치마도 없었다가 최소한 내가 일터에서는 자부를 가질 수 있는 유니폼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게 '우영우 김밥' 앞치마였던 것 같다"

우광호는 늘 한결같이 우영우를 대하고, 과거 회상 장면들을 제외하곤 힘든 일이 있어도 덤덤하게 눈물을 잘 보이지 않는다. 캐릭터 구축과 관련 전배수는 "드라마가 잘되니까 다 맞는 것 같다. 만약 시청률이 1% 나왔으면 저렇게 안 울어서 안되는거야 얘기할 수도 있지 않나. 해보니까 잘 되면 다 맞는 것 같고 안되면 다 원인인 것 같고 그렇다"면서 "어쨌거나 일상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어떤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게 극이니까 매번 그런 장면을 대할 때마다 힘들긴 하더라. 일상에서는 우리가 뜬금없이 울컥해서 울 때도 있는데 연기를 그렇게 하고 싶은데 그 정도가 안되니까, 연기를 어떤 식으로 울건지, 어떤 감정에 차오를 것인지 계산을 해봐야하는 것이지 않나. 어떤 식으로 연기하느냐에 따라 영향이 가는 것도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전배수는 "처음에 1~2화 방송이 됐을 때만 해도 저희는 촬영 중이었다. 저희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공중파라면 예상이 될텐데 ENA라는 채널을 저희도 잘 몰랐다. 지금 15% 시청률은 믿을 수 없는 것"이라며 "이번에 '오징어게임2'도 잠깐 얘기를 들었는데 작가는 어떤 상상을 하든 가능하더라. 제작사들도 반길거다. 요즘은 워낙 시즌제로 가는 드라마가 많지 않나"라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제공=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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