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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인도, 네팔서 '중국 손 뗀' 수력발전 재추진…영향력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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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2천억원 1천200㎿ 프로젝트 MOU 체결

연합뉴스

5월 16일 네팔에서 만난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데우바 네팔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입김이 갈수록 강해지는 가운데 이에 맞선 인도가 이웃 나라 네팔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스리랑카에 이어 네팔에서도 인도와 중국이 '영향력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인도 매체에 따르면 네팔투자위원회는 전날 인도 국영 NHPC와 1천200㎿ 규모의 수력 발전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국은 네팔 서부의 웨스트세티 프로젝트(750㎿), 세티강 프로젝트(450㎿)와 관련한 사업 타당성, 환경 영향 평가, 건설 비용 등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잠정 공사비는 24억달러(약 3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는 앞서 네팔 동부 아룬강에 900㎿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한 바 있다.

히말라야 산악 지대에 자리 잡은 네팔은 수력 자원이 풍부해 관련 사업에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이 추진했지만 네팔과의 이견으로 인해 2017년에 폐기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네팔은 인도의 오랜 우방이었지만 중국이 지난 몇 년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을 앞세워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K.P. 샤르마 올리 전 정부는 노골적으로 '친중' 성향을 드러내 인도가 바짝 긴장했다.

하지만 친인도 성향으로 여겨지는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총리가 지난해 7월 취임한 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데우바 총리는 취임 후 미국, 인도와 관계 개선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올 초에는 친중 성향의 연정 파트너 마오주의자 정당 등의 반대 속에 미국의 '무상 지원' 수용을 밀어붙이기도 했다.

인도도 지난 4월 데우바 총리의 자국 방문 때 인도 동부 비하르주와 네팔을 잇는 여객 열차 운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는 등 화답했다.

당시 두 총리는 네팔의 송전망, 수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비롯해 석유 공급, 금융 결제, 무역 등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도는 지난 16일 스리랑카의 함반토타항에 입항한 중국 선박 '위안왕5'호를 놓고 중국과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중국 측은 위안왕5호가 측량선일 뿐이며 함반토타항에서 연료 등 필요 물품을 보충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인도는 중국이 위안왕5호의 정박을 통해 함반토타항을 사실상 군사 기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인도 매체는 이 선박이 스파이 임무를 띠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외교 안보 전문가 등에 따르면 위안왕5호는 중국인민해방군의 전략지원부대가 운용하며 인공위성 탐지·추적용 첨단 장비를 갖춘 선박이다. 로켓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감시 등에도 사용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인도 주변 남아시아 항구 등을 잇달아 개발하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으로 인도의 신경을 자극해왔다.

양국은 2020년에는 5월 판공호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하면서 갈등이 깊어진 상황이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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