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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30대 핀란드 총리 '광란의 파티' 논란··· "마약 복용 안 해, 사생활 유출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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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 짜깁기 영상 유출···핀란드 '발칵'

"또래들이 그러듯이 여가 즐겼을 뿐" VS "국가 원수로서 경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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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비공개 파티를 즐기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진 뒤 마약 복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 시간) 마린 총리가 “개인 공간에서 촬영된 사적인 영상이 유출된 것에 대해 불쾌함을 느낀다”면서 마약 복용 의혹을 부인하고 필요하면 검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17일 온라인 상에는 마린 총리가 핀란드 가수, 방송인 등 유명인사들과 여당 의원 등 약 20명과 함께 한 가정집에서 파티를 즐기는 2분짜리 영상이 유포되었다. 해당 영상은 개인 계정에 게시된 인스타그램 스토리 영상을 편집한 것으로, 마린 총리는 자신이 촬영되고 있음을 인지했지만 영상이 공개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상 속에서 마린 총리가 취한 듯한 모습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드러나자 한 나라의 정상이라기엔 당혹스러운 모습이라는 비판과 함께 핀란드말로 코카인을 뜻하는 말이 들렸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여야측 모두 마린 총리가 자발적으로 마약검사를 받을 것을 주문했다.

이에 총리는 “몇 주 전 파티를 했는데 술을 마셨을 뿐 그 누구도 마약 복용을 하지 않았고 관련해서 본 것도 없다. 그저 떠들썩하게 춤을 추고 노래한 것이며 이는 완벽히 합법적인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또래들이 그러듯이 친구들과 여가 시간을 즐겼을 뿐이다. 총리라고 해서 다른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하며, 이것이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지 언론과 정치계에서는 마린 총리의 행동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핀란드 헬싱긴신문(Helsingin Sanomat)는 “마린 총리의 행동은 선의에서 비롯됐을 지 모르지만 이렇게 쉽게 남을 믿어서는 안 된다"면서 "(그의 행동이) 정보전 등 민감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핀란드를 해치려는 이들에게 무기를 넘겨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에밀리아 팔로넨 헬싱키대학 교수 역시

“오늘날 저명한 정치인이 진정한 사생활을 갖는 것은 어렵다”면서 어디서든 영상이 퍼질 수 있고 정치 환경이 양극화된 상황에서 "그녀의 파티는 무책임과 연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린 총리는 2019년 34세의 나이로 당시 세계 최연소 정부 지도자가 되었다. 그는 최근 가죽 자켓을 입고 록 페스티벌에 방문하는 사진이 공개되며 ‘쿨하다’는 평가를 받는 등 젊고 진보적인 이미지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은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코로나 19 확진자와 접촉 후 새벽 4시까지 나이트클럽에서 놀았다가 공식 사과를 하는 등 국가 지도자로서 경솔하다는 비판 역시 받고 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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